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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1Q84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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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기다리던 1Q84 3권을 읽었다.
2주일동안 읽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느낌이 있는 책이었다.
우선적으로 1Q84 라는 책에 대한 흥미는 그 미스테리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만 일상적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그 모호함 속의 미스테리가 나를 자꾸 자극한다. 흡사 만화'21세기 소년'을 읽는 것과 같이 우연성의 필연이 계속 이어진다. 단순히 공기번데기에서 시작된 우연이 덴고와 아오마메의 어릴 적 사랑까지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리틀 피플이나 선구 후카에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하나의 실타래처럼 얽켜 있기는 하지만 결코 끊어지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가 교묘하게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독자를 이끈다. 1Q84를 읽으면서 자꾸만 걸리는게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달'이라는 객체이다.

달이 두개라는 설정은 한국의 판타지 소설을 보면 간혹 등장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에서도 '제로의 사역마'를 보면 달이 두개라는 설정이 나온다. 이는 이 세계가 우리의 세계와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라는 암시로 작용한다. 그러나 1Q84에서는 이 달이 두개임에도 보통의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꼭 달이 두개든 하나든 상관없다는 사람처럼. 그러다 우연히 달을 보면 놀란다. '우시카와처럼' 그 만큼 우리는 주위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작품에도 달과 관련된 세계관을 가진 소설이 있다.

이외수의 '장외인간'이 그것이다. '장외인간'은 처음부터 달이 뜨지 않는 세계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물론 소설속의 사람들은 일상적인 삶을 산다. 달과는 상관없이. 그런데 한가지 다른 점은 1Q84는 달이 하나 더 생긴것 이고 '장외인간'은 달이 사라진 것이다. 또한 '장외인간'속 사람들은 아예 '달'이라는 단어 자체를 잊어버린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객체인 것 처럼...꼭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다른 세계에 있는 것 처럼. 하지만 '1Q84'에서는 사람들은 모두들 달이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그렇게 믿고 있다. 꼭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보는 것 처럼.. 그래서 대부부의 사람 (사실 3명 빼고는 아무도 모른다. )은 달이 두개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1Q84의 세상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교묘히 겹쳐있다. 그래서 달이 두개라고 인지하는 사람만이 두개의 세계의 구분을 할 수 있다. 그 달이 두개라고 인지하는 사람은 현실과 환상이 겹쳐진 그 부분에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가 괜시리 두서 없고 많아 졌지만 ,, 내 말의 요지는 흥미로운 소설이라는 것이다. 단지 그 흥미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꼭 줄을 타는 사람처럼 1Q84의 세계는 완전히 드러나지 않지만 교묘히 사람을 끌어들인다. 불명확함으로써 그걸 머릿속에 정리해가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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