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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멋진 신세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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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를 나타내는 여러 작품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바로 조지오웰의 1984이다. 빅브라더라는 최고 감시 주체의 통제하에서 역사도 사상도 모두 감시되고 조작되는 세계. 이는 분명한 디스토피아의 한 표본이었고, sns가 유행되는 요즘에도 이런 감시체제가 성립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들을 낳고 있다.

그리고 여기 또하나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 있다. 헉슬러 소설의 '멋진 신세계'가 바로 그 것이다. 멋진 신세계는 겉으로 보기에는 '1984'와 대척점을 이룬다. 철저하게 통제된 사회릘 보여주는 '1984'와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감정을 말살시키고 쾌락에만 치중하게 만드는 '멋진 신세계'





민음사 멋진 신세계 39페이지

암시로 사람들을 통제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암시는 태어나기 전 인큐베이터 같은 수정 병에서 똑같은 문장이나 문구를 반복해서 듣는 것이다. 그것이 2만번이든 10만번든 상관없이 계속 적으로. 이를 소설에서는 후파블로프의 법칙이라고 이야기 한다. 즉 인간을 조건반사적으로 따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람이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다시금 떠올렸다. 주위 사람들에게 듣는 말과 행동이 결국 나의가치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 이는 현재의 우리가 생각하는 사고의 가장 기본이 되는게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내가 생가하고 확실하다고 믿는 무언가가 주의의 영향으로 생성된 또다른 암시가 아닐지 한 번쯤은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민음사 멋진 신세계 93페이지

이 디스토피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한다. 쓸모 없는 기계를 버리는 것처럼 그렇게 버려버린다. 인간의 감정은 생산과 사회의 발전에 저해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감정을 말살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니 암시를 펼치고 잇다. 그래서 이 곳 사람들에게는 죽음 또한 슬프지 않다. 단지.. 흘러가는 것들 중 하나 일 뿐이다.

오히려 폭죽이 터지듯 연기가 올라갔다 내려 오는 걸 보고 즐겁다고 웃고 있는 레니나의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기 까지 하다.


민음사 멋진 신세계 255페이지

이 부분은 버나드가 이 세계와 다른 세상에 있는 야만인을 데리고 와서 일종의 에피소드가 벌어진다. 그 후 난동을 피우는 야만인과 이 사회의 총독이 만나게 되는 장면이다. 이 부분을 읽은 다른 사람들은은 결국 저자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하는 말을 하곤 한다. 기만적 행복보다는 불행을 택한다. 총독은 이를 두고 '불행해질 권리'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 권리가 있을지 모르겟지만 야만인이 느꼇을 분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기 어머니가 죽었는데 아무도 슬퍼하는 일 없이 오히려 웃으며 넘어가는 일. 별거 아니라는 듯한 태도. 그에 대한 분노. 어쩌면 이 대목은 지금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민음사 멋진신세계 277페이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건 또 뭔 신종 개소리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키지 않을 권리. 그 딴거 없다. 이것 또한 무슨 헛소리일까 싶기도 하다. 결국 자기가 지키지 않을 것을 남에게 시키는 것처럼 위선적인 행위가 또 어디 있겟는가.


민음사 멋진 신세계 303페이지

이 소설의 결말이기도 하다. 어쩜 이렇게 디스토피아를 잘 설명해주는 구절이 또 있을까 싶다. 인내도 저항도 없이 ... 이 부분은 야만인이 총독에게 마지막으로 읊조리는 말이다. 변화하지 않고 안주하였다. 그리고 그게 좋은 것이라며 내려 놓아버렸다. 그리고 사회는 멈추었다.

총독이 최고로 생각했던 것은 행복이고 그것이 계속 되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사회가 전체적으로 잘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감정을 없애고, 생산을 늘렸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인간을 더 불행하고 하고 더 비참하게 만든다는 소리다.


멋진 신세계. 이 제목은 세익스피어의 대사를 자주 인용하는 야만인이 야만인 지구에서 도시 지구로 넘어갈 때 햇던 말이다. '오 멋진 신세계' 템페스트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인줄 알았던 세계는 너무나 암울한 세계였다. 헉슬리는 대조되는 제목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에게 필요한 행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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