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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빅피쉬_이기훈 , 비룡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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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비룡소창작그림책47)

저자
이기훈 지음
출판사
비룡소(도) | 2014-01-03 출간
카테고리
유아
책소개
2013 BIB 어린이 심사위원상 수상작가, 2010 볼로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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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라는 책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양장의 책이다. 글자는.. 없다. 그림책이라고는 하지만 순전히 따지고 보면 일러스트집이라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다. 일러스트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저자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범상치가 않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너무 성경의 스토리에 의존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그런 느낌이 크게 들었던 것은 바로 노아의 방주가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렇게 따지면 빅피쉬는 여러 유명한 이야기들을 서로 섞은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뒤섞은 이야기임에도 서로의 물고 물리는 서술적 흐름과 물을 무한대로 뿜어내는 물고기라는 설정. 그리고 동물과 사람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빅피쉬는 많은 생각을, 또 그 만큼의 많은 해석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이야기의 발단이 되었던 가뭄이라는 설정과 벽화라는 설정은 어쩌면 자연이 주는 고통과 과거를 통해서 이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하게 만든다. 우리가 과거라고 믿어 왔던 것,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아집이 ... 빅 피쉬의 뿜어내는 홍수와 함께 파괴되는 , 우리가 진실하다고 믿는 것이 정말 진실한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다. 


이 책이 유아의 책이 맞는 것은, 우리는 나이가 들 수록 점차 나라는 인간의 시점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어릴 때 우리가 보던 책들은 어떨까? 미키마우스? 톰과제리, 담비 등 인간의 관점보다는 자연의 관점과 동물의 관점 등. 우리는 어릴 때일 수록 더욱 거시적 시선을 키우게 된다. 물론 그런 거시적 관점이 점차 미시적 관점으로 바뀌어 가면서 점차 아집과 욕망, 그리고 이해관계로 거시적 시선을 잊어 버리게 된다. 


그런데, 빅피쉬라는 책은 그런 인간의 시점으로 서술하였으나, 거시적 시점을 놓치고 있지 않다. 나아가, 일러스트 책이라는 관점으로 우리 어른들, 혹은 성인들이 읽어야 하는 이유는.. 거시적 시점의 이득과 그 속에 있는 원시인의 심정을 이해하는 두 가지의 심정으로 보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갈등을 미리 겪게 만든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너는 과연 어느게 좋은 것 같아? 하고.. 


어른들에게 되게 불편하게 만드는 소설.. 빅피쉬는 자연의 관점만으로 보기에도, 인간의 관점으로 보기에도 힘든.. 어정쩡한 불안감을 전달해 주면서, 단순히 본다는 것이 주는 행복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 이 말을 쓴 이유는 왜 어른은 뭔가를 볼 때, 꼭 교훈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가? 라는 물음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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