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독후감

양철곰 - 이기훈 _ 생각으로 읽는 책

반응형



양철곰

저자
이기훈 지음
출판사
리젬 | 2012-10-19 출간
카테고리
유아
책소개
모두 떠나버린 지구에 한 소년과 양철곰이 남았다! 자신의 죽음을...
가격비교


유아용 도서로 분류되어 있는 양철곰이라는 책. 

처음에는 웃으면서 봤다. 뻔한 내용이겠거니, 똥을 보고 아~ 이건 똥이야 , 똥아 안녕  하는 내용이 이어질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비쥬얼이 장난이 아니었다. 



꼭 달동네 같은 동네에 지쳐서 쓰러져 앉아 있는 곰. 딱 그 표현이 맞았다.

양철곰이라는 의미는 별 뜻이 없었다. 정말 양철, 우리가 흔히 인공 건축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양철로 만든 곰이다. 시골 사투리로 쓰지면 쓰레타집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글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아예 글자가 안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등장인물이 하는 말꼬리표가 없다. 단지 언어와 전체적인 맥락만으로 내용을 유추하고 자기 상상으로 엮어가야 하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보는 사람마다 이해하는 것이 다르고 상징하는 바와 거기서 유추하고 읽어내는 것들이 조금씩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  책의 뒷부분을 보면 광할한 도시가 펼쳐져있다. 아니 도시가 아니라. 달동네가 어지러이 일어서이다. 



그리고 밑에 첨부된 그림에는 새들이 양철곰에게 먹이를 보관하기도 하고 그런다. 책을 보면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사실 양철곰은 이 인간의 손에 의해 황폐화된 도시, 지구의 마지막 자연의 수호자였다라는 느낌을 준다. 물론 왜 양철곰이 그렇게 되었은지는 나오지 않는다. 더 나아가 어떻게 양철로 된 이 곰이 쓰고 말할 수 있는지도 나오지 않지만, 단지 이야기는 팩트만 쭉 나열한다. 


동물들은 이 마지막 환경의 수호자 양철곰에게 자연의 마지막 씨앗을 남겨놓는 것 같다. 물론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다. 



물론 양철곰의 이런 노력에도 결국 지구에 남은 마지막 남은 자연도, 인간의 손에 의해 사라졌지만, 

그러나 그날 부터 양철곰은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강가에 앉아 매번 자기에 몸에 물을 붇는 것이다. 추울때도 물이 얼지 않으면, 물을 계속 냉수마찰을 하는 양철곰, 그리고 그런 양철곰을 불쌍히 여기는 소년 한명.. 


사실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진행이 되어도 대충 어떤 내용이 전개 될 것인지 감이 올 것이다. 책의 표지에는 2010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이라고 밝힌 만큼 정감가면서도 어색하지 않고 수채화 느낌이 물씬나는 그림체이다. 특히 수채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달동네의 전체적인 느낌이 색깔로, 화풍으로 잘 전달된다. 


너무나 메시지와 문자와 할 말이 많은 세상. 

이렇게 가끔씩은 조용히 생각만으로 읽는 책을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