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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나의라임오렌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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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6년만에 다시 읽은 '나의라임오렌지나무'였다. 처음 읽었을 때가 딱 20년 전 10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한창 책읽기에 빠져 엄마를 졸라 집 근처 책 대여점에 갔었다. 당시 책 대여라는 개념이 없었고, 책이 있으면 다 사야 하는 둘 알았다. 엄마랑 같이 대여점 직원과 긴 실랑이 끝에 샀던 책이 바로 '나의라임오렌지나무'다.

두 번째 읽었을 때가 대학교 2~3학년 때 였었던 같다. 당시 이 책과 함께 제제의 청소년 시기인 '햇빛사냥'과 '광란자'를 같이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두 권의 책은 역시 '나의라임오렌지나무'보다 재미 없었다.

그렇게 총 세 번을 읽은 이 책은 매번 읽을 때마다 마음이 담담해지면서 가슴 깊은 곳에 아련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특히 제제의 영원한 친구이인 뽀르뚜까를 생각할 때면 사랑이랑 뭘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끄트머리에 철드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나온다. 나는 제제가 어려운 환경과 큰 슬픔에 의해 타의적으로 철이 들어버린게 아닐까 한다. 언제까지 아이일 수 없는 가난함은 5살임에도 동생을 직접 돌봐야 했고, 구두 닦이를 하기 위해 구두통을 들고 멀리까지 나가게 만들었다. 그게 제제가 자꾸만 자기 속으로 어른이라고 되뇌이게 만드는 첫 번째 영향이 아닐까한다.

제제가 철(어른들의 관점에서 대게 이런 경향의 아이를 대할 때 생각하는 )이 들게한 두 번째 영향은 뽀르뚜까의 상실이 아닐까? 그때부터 제제는 자기 안의 환상을 믿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도 동생 루이스룰 위해 믿는 척을 한다. 이건 어른들의 행위이다. 마음과 행동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

마지막으로 뽀루뚜까의 죽음을 듣게 된 이후 심한 열과 고열을 나는 제제를 보면서 나는 언제 저런 상실감을 겪어 봤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어떤 슬픔으로도 제제가 느껴던 슬픔을 이해 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언제 또 다시 이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 그때는 또 어떤 장면이 나를 슬프게 할지 그리고 이번에 느끼지 못한 또다른 감정을 느낄지 알 수 없는 묘한 기대감이 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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