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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김애란의 비행운 -2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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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저자
김애란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2-07-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언니이고 누나이며 친구 같은 작가, 김애란 여름밤, 선물처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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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0 - [학교/책] - 김애란의 비행운 - 1 '물 속의 골리앗'



김애란의 비행운이라는 책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소설은 

당연 '서른'이라는 작품이다. 


'서른'은 '슬픈 베르테르의 슬픔' 과 같이 편지형태로 이루어진 글이다. 

그러나 결코 유쾌하지 않는 오히려 따끔거릴 정도로 매서운 글이다. 

그렇다고 글 자체가 날카롭거나 그러지는 않다. 다만,

그 속에 담겨 있는 현실이 결코 따뜻하지는 않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편지를 쓰는 옛날 같은 고시원에 있는 

동생의 편지로만 알았다. 

그래서일까, 서울에 갓 올라와 살던 고시원의 생활이 떠오르면서

옅은 미소가 번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런 따뜻한 그리움은 곧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예열과도 같은 배경일 뿐이었다. 


몇 번의 알바와 몇 번의 이사, 그리고 몇 명의 남자친구를 사귀었던

이 평범한 편지의 주인공은 어느 날 예전 남자친구의 연락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빠지게 되는 다단계의 폐해를 주인공은 아주 처절히 느끼게 된다. 



우리는 다단계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그러나 이것은 생각하고 생각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책에서 주인공은 갈수록 인간이 아니게 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편지의 마지막에 자기 때문에 또다시 다단계에 빠지게 되는 제자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부분이 나온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고민을 한다. 식물인간이 된 그 아이에게 가봐야 하는지 

그리고 가게 된다면 아마 다시 편지를 쓸것 같다라고 하며 이야기를 끝마친다. 


우리는 주인공이 식물인간이 된 그 아이에게 병문안을 갔을지 

가지않았을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다만, 책의 뒷표지에 적힌 

몇 마디만의 아련하게 서른이라는 단편소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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