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정말 많은 책들을 읽어내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독서모임을 가입한 이유가 이런 경험을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한다.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도 독서모임에서 추천해준 책이다.
독서모임에 가지 않았으면,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거니와 관심도 가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나에게 있어 재미는 .... 없었다.
이 책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이란 뭘까?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사랑을 하게 하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체세술용 책인가?
혹은 한때 픽업아티스트와 같은 그런 건지는 것이 없는 가십용 책인가?
그러나 책장을 열고 이 책의 내용을 깊이 흡입하면서 점차 어려워지고
아둔해지는 나의 머리를 느낄수가 있었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인 에리히 프롬은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사회학적으로, 그리고 철학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고찰하고
탐구했던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에게는 당최 뭔말인지 알 수 없는 지껄임뿐이었다.
이 책을 처음 펼치때 쯤 나는 대구에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아는 동생들이랑 만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 책을 읽는다는 소리를 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 동생이 하는 말이..
'그럼 이 책은 사랑을 에로스적으로 풀이한 거예요? 플라토닉 적 사랑을 이야기 하는 거예요?'
라고 묻는 것이다.
에로스적 사랑? 플라토닉적 사랑?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만 얼버무렸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나는 이책이 어떤 사랑을 이야기하는 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 책은 우리가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는 감정이 어떤 감정이고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정리는 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에리히 프롬은 프로스트의 논리를 반박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적은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프로스트는 정신분석학의 대부라고 불리면서 잠재된 우리의 욕망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좀처럼 잘 객관화 시켜서 말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금더 분석적으로 파고들어가면서 서술해 나간다.
흥미로운 점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할 때 종교를 예시로 들면서 그 감정, 즉 사랑을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접근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은,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활동이나 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라는 구절이다. 이는 사랑이 안 좋다기보다는, 지금까지 우리가 사랑을 잘 모르고 사랑을 하려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은 나름의 철학으로 우리가 흔히들 실낙원이라고 알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의미 해석도 색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이브가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고, 그 원인이 바로 발가벗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프롬은 여기서 색다른 관점 하나를 제시한다. 바로.. 남자와 여자라는 다름의 인정이다.
이는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접근이다. 책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가 자기 자신과 서로를 알게 된 다음, 그들은 분리되어 있고, 그들이 서로 다른 성에 속하는 것처럼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들은 서루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서로 사랑하는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남남으로 남아있다. 인간이 분리된채 사랑에 의해 다시 결합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링의 인식, 이것이 수치심의 원천이다.
어쩌면 수치심이 이유가 벌거벗은게 아니라 서로 결합하지 못한, 사랑하지 못한 것 때문에 느끼는 원죄라는 것이 프롬만의 해석이다. 이런 전혀 다른 접근은, 가끔씩 나를 깜짝놀라게 만들게 했다. 이런 분리의 논리는 우리가 흔히들 도취상태라고 하는 것에도 적용이 된다. 어릴적 우리는자연과 하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유아는 어머니와 언제나 일체감을 느끼고 분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원시의 인간들 역시도 자연, 즉 토템에 일체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일체감에서 분리되고 자연에서 벗어나면서 마양과 알콜 등에 의해 중독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리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발버둥이고 이러한 괴리감을 없앨 수 잇는 방법이 사랑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을때도 그렇고 읽고나서도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짧게 나마 내용을 정리를 하니까 작가가 하려는 말을 알 수 알 수 있는 것같다. 지금 내가 언급한 내용들은
이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내용들이지만, 어쩌면 프롬이 말하려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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