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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에세이

우리나라 방송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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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8일 송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처음 이 소식을 들은 것은 단체방에서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 나오신 것을 본 것 같은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사실 필자와 송해 선생님의 인연은 없다. 다만, 필자의 아버지가 전국노래자랑을 좋아하시며 송해 선생의 함자가 들어간 공원에 자주 산책을 간다는 것 정도이다. 그의 프로필은 어쩌면 대한민국의 방송의 역사와 동일할지도 모른다. 북한에서 태어난 송해 선생님은 1927년 생으로 고인이 되시는 2022년까지도 현역으로 활동을 해오셨다. 그중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은 무려 34년의 세월 동안 맡아서 진행하셨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은 곧 송해 선생님 그 자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어머니에게 듣기로 전국 노래자랑에서 송해 선생님이 진행을 하다가 한번 진행자가 바뀐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송해 선생님만큼 맛깔나고 재미있게 진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결국 시청자의 항의로 다시 한번 송해 선생님이 진행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일화가 있는 만큼 송해 선생님에게 있어 전국 노래자랑은 선생님의 존재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나이로 95세라는 연세이시지만, 그래도 꾸준한 자기 관리로 현역에 계속 유지하시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많은 감명을 주었던 것 같다. 특히 선생님은 술을 무진장 좋아하는 걸로 나오는데, 한 번은 프로듀사라는 드라마에서도 출연하여 술로 감당할 수 없는 절대자의 컨셉으로 김수현을 꽐라가 되게 만들기도 했다. 

 

많은 나이에도 주로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래 경연대회를 하는 '전국노래자랑' 이기에 체력적 한계가 있을 수도 있었는데, 선생님은 오히려 돌아가실 때까지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전국 노래자랑은 그 오랜 세월만큼이나 많은 재미있는 장면들을 연출했는데, 그 배경에는 세대를 다 포용할 줄 아는 남자. 송해 선생님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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