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언제나 이 시간쯤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TV를 켜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시선을 가는 프로가 TV 속에서 흘러나왔다. 그것은 정규 방송도, 재방송도, 케이블도 아닌 광고였다.
단 한편의 광고가 오늘 유난히도 나의 시선을 잡고 있었다.
그 광고는 바로 아시아나 항공의 스페셜 380기를 도입하면서
조금 더 프레스티지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광고였다.
그런데, 이 광고를 보면서 나는 아시아나가 생각나기 보다는 오히려 작년에 내 친구가 했던 코삭의 주제인 진에어가 생각났다.
당시에 진에어의 새로운 프로포지션을 제안하기 위해 친구가 박터지게 머리를 싸메던 바로 그때가...
그런데 나는 오늘에서야 혹시 당시에 진에어가 아시아나 항공 A380 시트편의 TVCF의 반대로 워딩을 풀어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다소 뜻밖이겠지만
저희는 자석의 숫자를 줄여 비즈니스 석의 공간을 넓히고
기내에 스위트룸을 만들었습니다.
당신께서 정말 편안하시도록
아시아나 380 스페셜 에디션
위의 카피가 방금 아시아나 항공 A380 시트편의 워딩이다.
물론 이 비행기의 타겟은 가격에 상관없는 고객들이다. 그리고 진에어는 이들의 고객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겟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광고심리학에서 배운 바에 따르면 무언가를 제시를 할 때, 많은 선택권을 줄 필요 없이 딱 2가지의 선택권만 주면 된다.
이거 아니면 저거
진에어를 광고를 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위의 저런 프레스티지의 경향의 항공사를 깔 필요가 있다.
오히려 안전에 대한 위협요인을 들고 가는 진에어의 약점을 들 쑤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에어의 워딩은 이렇게 갈 것이다.
당신은 다소 뜻밖이겠지만
저희는 비즈니스 석의 공간을 줄이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좌석들을 더 넓혔습니다.
누구에게나 여행을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니까요.
이런 워딩은 고객들로 하여금 선택의 순간에 큰 인상을 줄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광고를 봤던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 햇떤 내용이 결국 우리 이야기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잘 들어보면 스위트룸의 객석을 만들면서 그 만큼의 좌석을 줄이게 되고 결국 스위트룸 좌석을 이용하는 사람의 자본은 더욱 증가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곧 항공료로 돌아온다. 그러나 진에어의 타겟들에게는 사실 비즈니스석을 탈것도 아니고, 스위트룸을 탈것도 아니다. 다만 자신들은 이코노미석을 탈 뿐이다. 그러나 이런 좌석에서조차도 타인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고객들에게는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의 값진 경험을 공유하는.. 컨셉..
지금 생각해보면 잘 풀어가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해답은 없지만, 아닐 수도 있지만,
오늘 갑자기 TV CF를 보면서 갑자기 대학교 때가 마구 그리워지는 한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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