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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우리의 꿈은 크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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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5 - [에세이/집] - 기다림


기다림 속의 친구와 저녁 11시쯤이 다 되어서야 만나게 되었다. 

몇 개월 만에 만나는 우리, 


거의 명절때만 되면 이렇게 대구로 내려와 술 한잔 하는게

어느새 우리만의 언어가 되어간다. 


안지랑의 어느 구석진 곱창집에 앉아 

흐려진 8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며, 

세월의 변화를 한탄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 우리의 대화 주제는 

게임이었고, 

대학 이후에는 여자였고, 

이제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되어가고 있다. 


많이 하는 이야기, 

우리 결혼 하고 살 수는 있을까? 

어렸을 때 보던, 어른들 처럼, 

그냥 보통으로 살 수 있을까? 


우리의 꿈은 크지 않은데

그냥 흔한 어른들, 동네 어른들 처럼 

나도 역시 어른이 되고 싶은 건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가 않는다. 


땅값에 놀라고, 

집값에 넘어지고, 

사랑에 허덕이는 


어느 누가 이렇게 처절하게 살아가지 않았을까마는

언제나 소설 속 주인공이고 싶은 우리는

오늘도 소주 앞에서 한잔을 기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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