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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허기사회 - 배고픔을 알게 해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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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사회

저자
주창윤 지음
출판사
글항아리 | 2013-05-06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열심히 노력해도 살아가기 힘든 무기력증의 시대 한국인은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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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책의 표지에는 <한국인은 지금 어떤 마음이 고픈가>라고 적혀있다. 

이 책은 허기진, 특히 마음과 감정에 허기진 이 시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왜 우리는 이런 모습들에 주목을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영화 "내 깡패깥은 내 애인"에 이런 대사가나온다. 

우리나라 백수들은 착해요. 

거 텔레비에서 보니까 프랑스백수들은

일자리 달라고 다 때려부수고 개지랄을 떨던데..

우리나라 백수애들은 다 지탓인지 알아요..

지가 못나서 그런지 알고..


아휴 새끼들 착한건지 멍청한건지..

다 정부가 잘못해서 그러는건데..

야, 너 욕하고 그러지마 취직 안된다고..

니 탓 아니니까 당당하게 살아, 힘내!!

바로 여기서 나오는 . 다 지탓으로 아는 우리들 때문에 .. 우리는 언제나 허기진 것이다. 

생각을 해보자.

애기가 배고프다고 울고 있다. 

그러면 그것은 배가 고픈 애기의 탓인가. 아니면 애기에게 밥을 주지 못한 엄마의 탓이인가? 


비유가 조금 성글지도 모르겠지만, 

주창윤이 쓴 허기사회의 요지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허기진 사회에 태어나서 허기진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나 이 굶주린 상태는 결코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의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총 3가지로 허기사회의 양상을 설명 한다. 

그 첫 번째가 퇴행적 위로 

두 번째가 나르시시즘의 과잉

세 번째가 속물성에 대한 분노


그 첫번째, 퇴행적 위로에서는 12년도에 큰 붐을 일으켰던 힐링문화와 토크콘서트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힐링문화에서 주요화두는 바로, 너희가 힘이 든 것은 너희의 탓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계속 움추리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문화는 예전 지금의 397세대의 사람들이 

젊었을 때, 즉 자기의 전성기 시대의 문화를 향유하게 만든다. 



397세대, 30살에 90년대 전성기인 70년대생 사람들. .. 그들은 결국 그때를 떠올리면서 위로를 받는다. 

그러나 알아 둘것이 이런 위로는 쓰디쓴 소주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힘이 들때 소주를 마시면, 현재의 아픔들이 다 잊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아픔의 원인들은 제거되지 않는다. 

퇴행적 위로에서 나타나는 복고는 바로 이런 소주와 같은 역활인것이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 나르시시즘이 나타난다. 

나르시시즘이라는 것은 그리스의 나르시스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명 자뻑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이다. 

자기만을 바라보며 자기를 뽑내길 바라는 문화. 특히 SNS가 발달하면서 더욱 발달된 

이런 나르시시즘의 과잉은 굶주린 허기를 채우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그리고 여기서 채워진 만족은 얼마지나지 않아 금새 꺼져버리는 배와 같다. 


마지막 속물성에 대한 분노는 허기에 대해서 조금 더 진취적인 탐구이다.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현실에 대한 온갖 추잡한 것에 대해서 욕을 하는 것이다. 

특히 여기서는 '나꼼수'와 '정의에 대하여'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즉, 추악한 세상에 대해서 자기의 불만을 토로하고, 응징을 해야 한다고 아우성 치는 단계이다. 


그러나 이 세가지를 다루면서, 

안타까운 것은 제대로된 허기를 채우는 

음식을, 양식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나중에 희망버스라고 하는 눈부처를 통해서

작은 실마리만 던져줄뿐이다. 


이런 논문적 구성은 

뭔가 현상에 대해서 탐구만 하고 무언가 본격적인 

연구를 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허기 사회.. 

하지만

그 허기에 집착해서는

배를 채울수 없다는

사실은 ..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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