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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마지막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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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주제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지 말지 고민을 짧게나마 했다. 그렇다. 오늘은 필자가 다닌 회사를 마지막으로 출근한 날이다. 퇴사다. 어쩌면 이직이라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이 회사를 다닌지도 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다 보니 시스템에도 익숙해졌고, 조금씩 루틴화 되면서 처음의 그 열정 그대로의 동기부여도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 화가 쌓일 때마다 탈출을 꿈꿨다. 

 

그러다 우연히 지원한 곳에 덜컥 붙어 버리고 만 것이다. 필자 역시 이렇게 갑자기 붙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면접 합격은 생각보다 빨랐고, 행동은 필자가 채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움직여야만 했다. 월요일에 면접을 보고 화요일에 통보를 받고 수요일에 팀장을 포함한 인사팀 결제까지 끝나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출근까지 3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버렸다. 

 

사실 이때부터는 마음이 떴다고 봐도 무방하다. 업무는 모두 끝났는데 사람들의 분위기를 흐리지 않기 위해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분위기가 주위에 퍼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지, 하나 둘 필자의 퇴사 소식을 듣고는 조금씩 물어보거나 축하해주거나 하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많이 티를 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말을 해주고 고생했다고 챙겨주는 것들이 너무나 감사했다. 몇 년 다니지 않은 것 같지만, 뭔가 열심히 했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음에 이직할 회사는 지금 다니느 회사와 결이 조금 다르다. 사실 지금과 동일한 직무를 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환경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일을 시작하고 무엇을 할지는 지금도 감이 안 잡힌다. 입사일에 맞춰서 거기에 적응을 해나가야 할 듯하다. 모든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회사 밖을 나오는 순간, 사람들이 고생했다며 환대하는 순간이 끝나서일까 흥분되었던 기분이 가라앉고는 알지 못할 불안감이 일어난다. 너무 퇴사한다고 떠벌인 건 아닌가, 다음 직장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등등 

 

다시 입사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지만, 퇴사 전에 했던 것 만큼 마음 편히 있지만은 못할 것 같다. 걱정이 앞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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