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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잡은 자기만의 독서일지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이 책을 읽고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힐링이 가득한 에세이를 닮은 독후감이라 말하겠다. 이 책은 어떤 점에서는 '책은 도끼다'와 비슷하다. 자기가 읽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다 보니 독자로 하여금 글의 이해도 측면에서 많이 나눠지기도 한다. 저저가 읽은 글을 모두 읽어본 사람들은 공감을 하거나 비판을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독자들은 아무런 자극 없이 넘어가곤 할 것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필자에게 있어 이 책은 큰 감명은 주지 못했다. 그냥 '아, 이런 책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의 책이었다. 다만 아, 이 저자는 이런 글귀에서 감명을 받았구나 하는 정도의 이해도는 쌓였다고 볼 수 있다. 저자가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사소하지만 아주 디테일적인 사건 때문이..
성수 식당, 텐동 식당 지난 화요일 성수역에 있는 텐동 식당에 갔다. 가게 이름이 ‘텐동 식당’이다. 내가 이곳을 알기 된 것은 단순히 우연 때문이다. 월요일 갑작 전 직장 동료가 간단히 저녁을 하자고 연락이 왔다. 장소를 둘 사이 중간엔 성수에 잡고 식당을 찾아봤다. 그러다 발견한 가게가 이곳 ‘텐동 식당’이었다. 그렇게 그 동료는 간단한 소맥 할 장소를 찾았고 결국 그날 텐동 식당은 가지 못했다. 그런데 다음날 퇴근 시간에 성수를 지나면서 갑자기 어제 못 간 텐동 식당이 떠올랐다. 집에는 반찬거리가 없고, 밥을 짓고 요리를 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밥이나 먹자는 심정으로 성수에서 내렸다. 텐동 식당은 성수 4번 출구로 내려 먹자골목을 지나가면 중간 골목에 있다. 메인 스트릿에서 살짝 비껴 난 곳에 있는데..
우리가 알던 가난이 아니다. '새로운 가난이 온다' 김만권이라는 저자가 지은 '새로운 가난이 온다'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선 알고 있어야 하는 건, 김만권이라는 저자가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정치철학자라는 것이다. 어쩌면 보수 쪽 정당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동 정책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기를 바란다. 이 책의 가장 크게 보였던 것은 전체적인 논리의 구성 방법이다. 이 책은 인간다움이라는 것을 정의내리고 있다. 그래서 1차 기계 혁명 때인 산업혁명에서의 인간다움과 2차 기계 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 최근의 인공지능 혁명 이후의 인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존 1차 세계 대전 때의 가난이란 우리가 알고 있던 그런 가난이라고 할 수 있지만, 2차 기계 혁명에서의 가난은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형태의 가난으로 다..
텅빈 느낌이 가득한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라는 책을 읽었다. 과학도서인 것 같지만 사실 단편 소설집이다. 책의 목차는 총 10개의 소설이 있다. 구멍 코요테 아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강가의 개 머킨 폭풍 피부 코네티컷 이렇게 총 10가지 소설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책의 제목과 같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었다. 소설의 흐름은 한 여학생과 물리학 대학 교수와의 만남과 애틋함이 담겨 있다. 어찌 보면 플라토닉 느낌도 있지만 살짝 작가의 로망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듥도 했다. 그럼에도 왜 이 부분이 가장 좋았냐고 말하면, 필자의 성향이 많이 기여했다. 서사를 좋아하고 이야기가 잘 보이는 굴을 좋아하는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그나마 10가지 소설 중에서는 서사가 뚜렷했다. 소설책의 전체..
철학자 장 그르니에의 ‘섬’ 이 책은 읽고 나서 무언가를 적기에 무척 힘이 들었다. 사실 가장 큰 무거움은 어떤 말을 적어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이었다. 책은 제목에서 처럼 섬이라는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혼자일 때의 고독함을 즐기는 것과 사람들 사이에 관계에 대한 여러 글들. 그러나 이런 글들을 읽으면서도 공감이 되지 않는 필저의 얕은 지식과 지혜. 그리고 경험에 대해 안타까웠고, 결국 현재의 내가 이 책을 모두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은 철학 노장인 장 그르니에가 적은 여러 에세이가 실려 있다. 그중에는 어쩌면 알베르 카뮈의 작품에 여러 영향을 중 글들도 있을 것이다. 섬이라는 책을 읽다 보면 카뮈의 추천사가 눈에 띈다. 후배 작가에 비해 낟은 명성이지만, 그 역시 프랑스 철학에 깊이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멜랑꼴리적 퀴어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퀴어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연히 독서모임을 하다가 읽게 된 소설이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박상영이라는 작가가 쓴 소설로서 동성애를 지닌 남자가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이 나온다. 소설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작소설이기에 소설 속 화자는 동일하다. 그래서일까 소설은 각기 다른 이야기이지만 서로가 조금씩 이어져있다. 마치 마블 히어로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박상영이라는 작가는 이번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퀴어 소설가라고 했을 때. 특히 남성 퀴어라고 했을 때 알고 있는 작가가 한 분 있다. 바로 김봉곤 작가이다. 책의 날개 부분에 작가의 사진과 더불어 '김봉곤'이라는 이름이 있길래 혹시나 하고 검색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상영 작가는 김봉곤 작..
반전있는 반전 소설 '제 5도살장' 커트 보니것이라는 미국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5 도살장. 이 책은 필자에게 조금 어려운 책이었다. 우선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 파편화되어 있고,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나중에 다른 친구들과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서 조금씩 왜 이 작가가 이런 식의 책을 썼는지 조금씩 가닥을 잡아갈 수 있었다. 저자는 커트 보니것은 미국의 보병 경찰대원으로서, 독일군의 전쟁포로로 잡힌 경험이 있다. 더불어 미국의 독일 드레스덴 폭격 때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유일한 목격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경험은 사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사회 역시 전쟁 후 후유증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케어가 되지 않았다. 저자는 전쟁을 겪은 후 제대로 된 사회화 과정 없이 다시 생업에 뛰어들..
할머니의 옛이야기 같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최근에 읽은 책은 박완서 작가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라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은 글은 박완서 작가가 썼지만, 글을 고르고 편찬해서 엮은 것은 그녀가 아니다. 생전 작가가 쓰고 발표한 660여 편의 에세이 중에서 글 맛난 대표작 15종을 골라내어 엮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처음 글을 쓸 때부터, 크나큰 역경을 겪고 나서 적게 되는 글까지 모두 담겨있다. 사실 그녀의 글을 보면 시골의 풋풋한 정소가 살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건 그녀가 살아온 삶의 모습이 그대로 그녀의 글에 투영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40살이라는 늦다면 늦은 나이에 등단을 한 작가는 자기가 계속 글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그 순간의 일까지 에세이로 담아내었다. 그런 점을 보면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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