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권이라는 저자가 지은 '새로운 가난이 온다'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선 알고 있어야 하는 건, 김만권이라는 저자가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정치철학자라는 것이다. 어쩌면 보수 쪽 정당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동 정책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기를 바란다.
이 책의 가장 크게 보였던 것은 전체적인 논리의 구성 방법이다. 이 책은 인간다움이라는 것을 정의내리고 있다. 그래서 1차 기계 혁명 때인 산업혁명에서의 인간다움과 2차 기계 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 최근의 인공지능 혁명 이후의 인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존 1차 세계 대전 때의 가난이란 우리가 알고 있던 그런 가난이라고 할 수 있지만, 2차 기계 혁명에서의 가난은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형태의 가난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한번 더 이야기를 더 나아가면, 우리는 이런 혁명을 맞이하면서 가지게 되는 가난은 언제나 노동자들의 한계를 압박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언제나 노력하고 우리가 알던 세계 체계에 맞춰 살아가려고 하지만, 이미 세계 자체가 우리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 오게 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밀려나게 된다는 점이다. 즉 우리는 노력하지만 계속 가난하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나오게 된 새로운 노동이 바로 플랫폼 노동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규제와 법규는 아직 이런 시장환경을 반영하기 힘들고 그러다보니 변혁을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되고 만다. 책의 후반에서는 그런 간극을 줄여서 우리들도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깊은 철학적 생각이 담겨 있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아 주위에서 이 책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책이라고만 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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