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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차별에 대하여 ‘나는 엘로우의 화이트의 약간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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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차별에 대한 이야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차별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까? 어쩌면 아이들이 가장 그런 주제에 민감하지 않을까 한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한 달, 느려도 2달 안에는 학교 안에서 무리가 만들어지고, 그 무리에 들어가지 못하면 나는 외톨이니, 아웃사이더니 하는 게 바로 아이들의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인기 있는 아이가 리더가 되고 그의 말에 따라다니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 하지만 이 소설 속 아이는 조금 다르다. 총명하다고 해야 할까 세상에 따른 바른 눈을 가졌다고 할까?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인데 영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영국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는 아이 한 명이 태어났는데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자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아이이다. 

 

그 아이는 어려서부터 일찍이 다양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거야 당연한게 자기의 어머니가 일본인이고 아버지가 영국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는 그런 것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바로 아버지가 기독교 신자이고, 좋은 기회로 집에서는 조금 멀지만 그나마 잘 사는 사람들이 다니는 기독교 학교를 다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학교로 넘어오면서 동네 근처인 중학교에 다니게 된다. 물론 이것 또한 그 아이가 선택한 일이다. 멀리 있는 기독교 학교를 통학시켜줄 환경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학교가 무척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아서이다. 그리고 실제로 아이의 선택은 잘 한 선택이었다. 

 

집 근처 학교는 공부는 다소 못하지만 아이들 하나하나에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였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조금 어려운 가정의 백인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라서 아이들끼리 차별적 언어가 만연하게 깔려 있었다. 책의 저자인 일본인 어머니는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곧 자신의 아이가 잘 적응하는 모습을 에세이로 남기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이다. 

 

책 제목이 이렇게 긴 이유는 아이가 생각하는 정체성의 정의 같은 느낌이다. 동양인 어머니와 서양인 아버지 사이에서 느끼는 약간의 블루한 느낌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 문장은 아이가 '블루'라는 문장이 주는 느낌을 학교에서 말하기 했을 때, 답변을 듣고 스스로 적은 글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엄마가 투닥투닥 거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생각했고, 아이의 시선을 결정시켜 주는 것은 어른들의 행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가가게 되는 것 같다. 책은 엄청 잘 읽히고 잘 넘어가는 책이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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