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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통해서 본 앤 ​나는 사실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소설 읽는 건 좋아했지만 에세이는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몰라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읽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도 에세이다. 그런데 내가 느낀 바로는 다른 에세이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느낀 점을 서술한 내용이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나 역시 한 오덕하는 부류이다. 초등학교 때 봤던 만화영화 주제가는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형을 통해 또래에 비해서 일찍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했다. 그러다보니 실생활에 필요 없는 오덕스러운 잡지식이 꽤 된다. "빨간머리 앤" 역시 어릴 때 내가 봤던 여러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당시 나에게 "빨강머리 앤=재미 없는 만화" 였다. 그래서 보다가 다른 ..
1Q84 무라카미 하루키 ​그토록 기다리던 1Q84 3권을 읽었다. 2주일동안 읽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느낌이 있는 책이었다. 우선적으로 1Q84 라는 책에 대한 흥미는 그 미스테리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만 일상적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그 모호함 속의 미스테리가 나를 자꾸 자극한다. 흡사 만화'21세기 소년'을 읽는 것과 같이 우연성의 필연이 계속 이어진다. 단순히 공기번데기에서 시작된 우연이 덴고와 아오마메의 어릴 적 사랑까지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리틀 피플이나 선구 후카에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하나의 실타래처럼 얽켜 있기는 하지만 결코 끊어지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가 교묘하게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독자를 이끈다. 1Q84를 읽으면서 자꾸만 걸리는게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03..
세익스피어 4대 비극과 그 줄거리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리어왕 King Lear] 1. 줄거리 영국의 전설상의 왕인 리어에게는 고네릴, 리건, 코델리아의 세 딸이 있었다. 그는 이제 늙었기 때문에 딸들에게 국토를 나누어주려고 했다. 두 언니가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하는 것을 보고 진실한 코델리아는 화가 나서 일부러 매정하게 응답했으므로 부왕에게 추방당한다. 러어는 두 딸들에게 교대로 머물기로 했으나 양쪽 모두에게 심한 학대를 받게 되자 궁정의 광대와 충신인 켄트 백작 두 사람만을 데리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광야에게 두 딸을 저주하며 광란한다. 여기에서 리어는 결국 '왕도 역시 일개의 인간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은 벌거벗은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프랑스 왕비가 된 코델리아는 부왕의 참상을 듣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단편집 1인용 식탁 ​처음 1인용 식탁을 알게 된 것은 수업시간이었다. 최근의 현대소설을 읽으면서 그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은유와 의미들을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당시 '1인용 식탁'안에 있는 '로드킬'이라는 소설을 중심으로 공부를 했다. 그 후 도서관에서 소설집을 발견하고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손에 쥐었는데 읽으면서 생각한 점은 '역시 난 단편 소설하고는 맞지 않는다'라는 점이다. 매번 끊어지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나는 호흡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한 편을 읽을 때마다 쉬는 시간도 늘어놨다. 결국 4달이 지나서야 완독하고야 말았다. 윤고은의 소설을 보면서 조금은 비현실적이고 환상소설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수형이라는 비평가는 소설집의 끝머리에 환..
"눈 먼자들의 도시" 줄거리 ​어떤 남자가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눈이 멀어 버립니다. 눈이 멀면 까맣게 보여야 하는데 그 남자는 온통 우유처럼 하얗다고 말합니다. 허둥지둥대는 그 남자를 어떤 다른 남자가 도와서 집까지 데려다 줍니다. 이렇게 갑자기 눈이 멀고 앞이 하얗게 보이는 이상한 질병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병에 걸리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자 정부는 전염을 우려하여 눈먼 사람들을 정신병동에 격리시키고 군인들을 무장시켜 병원 앞을 지키게 합니다. 처음에는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눈먼 남자, 그 남자를 도와준 남자(이 남자는 처음에 눈먼 남자의 차를 훔쳐 도망갔기 때문에 '도둑' 이라고 불리웁니다), 그리고 검은 색안경을 낀 여자, 사팔뜨기 소년, 안과 의사, 안과 의사의 아내, ..
"금요일엔 돌아오렴" 무료 배포 "창작과 비평" 일명 창비에서 세월호 1,000일 기념, 그 날위 육성이 담긴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 도서를 무료 배포 하기로 했다. 무료 배포 시기는 2017년 1월 9일 부터 15일까지다. 그날의 슬픔을 잊지 않기 위해 이 번 주말에는 이 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떨 지 싶다. 리디북스 주소 : https://ridibooks.com/event/5333​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 예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고전은 시간이 지나 읽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랑스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같은 책은 어릴 때 읽었다면 그 재미를 확실히 느끼지 못했지 않을까 싶다. 민음사 50쪽 ​ 이 책에서 꼽은 내가 느낀 최고의 문장이 아닐까한다. 나는 이 책은 사랑보다는 외로움을 중심으로 읽었으면 한다. 특히 폴이 느껴야 할 외로움은 두 가지 요인에서 시작된다. 하나는 나이, 또 하나는 로제. 어릴 때 느낄 수 없는 일상 같지만 일상같지 않은 깊은 외로움이 이 문장 하나에 다 담겨져 있다. 민음사 53쪽 ​ 시몽이 폴에게 한 말이다. 고독. 이 부분 역시 이 책을 외로움으로 읽어야할 부분 중에 하나다. 고독이 벌이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하루에도 열 두번씩 오는 게 외로움이니..
하먼 멜빌 소설 "필경사 바틀비" ​ 이 책에 대해서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 역시 처음 이 책에 대해 알게 된 이유는 문창과 수업에서 였다. 많은 책들을 읽고 그에 대해 비평문을 직접 써보는 수업이었다. 학생들이 글을 쓰고 교수님이 잘 쓴 글을 소개하고 그 다음 책 속에 비평문을 같이 읽어보는 것이다. 그 때 같이 읽은 비평문에서 많이 언급된 인물이 바틀비이다. 바틀비의 저자는 '허먼 멜빌'로 우리가 흔히 앍고 있는 모비딕의 저자이다. "필경사 바틀비"는 모비딕처럼 두껍지 않지만 많은 생각이 필요한 단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잘 이해를 못하는 자신과 대면하고 나면 '아! 아는 정상이구나.' 하고 안도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 가장 큰 등장인물은 화자인 변호사와 그 변호사가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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