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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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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돈을 모을까? 아침 8시에 집을 나서 회사에 가는 동안 나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고, 등에는 내 몸통만한 가방을 메고 있다. 가방 안에는 중요한 서류란 없다. 회사에 있을 때 동안 충전할 연결 잭이랑 점심 때 먹을 도시락, 그리고 언제 다 읽을 지 알 수 없는 책이 다이다. 이렇게 누구보다 거대한 도시락 가방을 등에 메고 1시간 반을 거쳐서 도착하는 곳이 나의 회사이다. 그래도 이 회사에 만족한다. 아니 만족이 아니라 불만이 없다라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말이다. 앞으로는 불만이 생길 것이다. 그게 오늘 저녁이 될 수도 있고 몇 년 후의 아침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저 만족한다고 하는 지금 나 자신에 대한 불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후회가 다가올 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군용음식, 전투식량 군대를 갔다 오면 한 번씩은 먹어 본 음식이 있다. 바로 전투식량이다. 우리 회사는 점심에 도시락을 싸오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매번 도시락 쌀 걱정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퇴근을 한다. 그런데 그 날은 유난히도 도시락을 싸기가 싫었다. 그래서 뭔가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되는 무언가가 없는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연히 티몬에서 하나의 방법을 찾았다. 바로 군용 도시락 세트 였다. 일명 전투식량이다. 특히 여성이 많은 우리 회사의 경우 이 도시락을 가져 갈 경우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될 거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나는 예전에 시켜 놓은 전투식량이 생각이 났다. 때마침 유통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이것을 점심시간에 가져가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군대를 갔다왔다는 놈이 전투식량 하나 능숙하게 먹..
횡당보도 토요일 오전 마다 신촌에 있는 독서클럽에 간다. 말이 독서 클럽이지 독서동아리와 같다. 그곳에서 우리는 일주일간 읽은 책을 서로 리뷰하며 질문을 던지고 답이 없는 답을 찾아간다. 그 곳은 아무도 없는 서울 삶에서 유일하게 일이 아닌 사람들과 맺어진 새로운 공간이다. 우리는 오전10시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점심을 먹고 각자의 역활 속으로 다시 헤어진다. 일주일 뒤의 만남을 기약하면서 말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독서클럽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횡당보도 앞에 섰다. 내가 사는 서울대입구 역인 평일이나 주말이나 사람이 많다. 횡단보도 앞에 서면 모두들 자연스럽게 발을 멈춘다. 그렇다. 횡단보도는 달려가기 바쁜 서울 사람들을 유일하게 말목을 잡아주는 장소이다. 워낙 빨리, 그리고 바삐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다보니..
목표지향적 오늘 룸메이트 형이랑 술을 마셨다. 요즘들어 드는 생각이지만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다. 술이 늘었다는 생각도 든다. 술이 늘었는 것인지 술 마실 일이 많아 진 것 인지 헷갈린다. 술은 내 몸 속에 단지 흐르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피 대신 술이 흐른다는 생각. 그런 부질 없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의 글을 시작한다. 오늘 적을 말들은 목표 지향적이다. 대게 하나의 단어이기에 쓸말이 없기도 하다. 어쩌면 번뇌적인 이야기로 바뀔지도 모른다. 목표지향적. 그렇다. 내가 왜 많은 글거리 중에 목표지향적 이 단어로 선택했냐면 지금 나에게 당장 필요한 요소가 이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목표가 있는가 라고 되묻는다면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옆사람에게 내 목표를 묻는다면 나는 당장 말할 자신은 없다. 언..
설날 승차권 예약 오늘은 호남선 방향의 설 승차권 예약이 있는 날이다. 나는 이미 7일날 새벽 6시에 승차권을 예매하였다. 5시 반에 일어나 감기는 눈을 억지로 부여잡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같이 사는 형은 5시 50분까지 침대에 누워 있다가 예매시간 5분을 남겨놓고야 슬슬 컴퓨터 앞에 앚는다. 2분 되기 전 갑자기 룸메이트 형이 클릭질을 폭풍으로 해된다. 나는 옆에 앉아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형은 그런 나를 보면서 한 마디 건넨다. " 너는 안 누르나?" 나는 거만한 웃음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한다. " 형 저는 저만의 방법이 있어요. 수강싱청 할때도 그랬지만 딱 시간이 시작 되고 1초 뒤에 눌러 줘야 바로 들어가요. 안 그러면 렉 먹어요" 그런 나의 거만은 2분 뒤에 후회로 되돌아 왔다. 2분여분 부터 클릭..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하는가? 아침에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2년이 다 지난 휴대폰으로 인터넷 라디오를 깔고, 이어폰을 돌려서 DJ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방향으로 맞췄다. 휴대폰이 이상한지 이어폰이 이상한지 이어폰에서 자꾸만 노래소리나 DJ의 목소리가 멀게 들린다. 가끔 끊기기까지 하니 그럴때면 휴대폰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소리를 맞춘 휴대폰 속 DJ에게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여자목소리가 아닌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전현무 DJ의 목소리가 오늘은 왠지 믿지가 않다. 나름의 깨방정이 사람들로 가득찬 2호선 출근길에 작은 창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오늘의 시작하는 말은 사람은 과연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하는가이다. 과연 몇 시간을 자야 하는 걸까? 어디서 나오는 통계인지 알 수 없지만 보통 사람은 7시간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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