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D 지드레곤, 2006년,애디즌
두 달 전인가, 옷을 사러 갔다. 서울을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어디서 어떤 옷을 살지 몰라 홍대 근처를 어슬렁 거리다, 어떤 가게에 들어섰다. 성격상 워낙 재고 하는 걸 싫어하는 지라 눈에 보이는 남방과 면바지를 골랐다. 돈을 지불하고 나오려는데, 이번 달에 나온 잡지라고 잡지하나를 주는 것이었다. 무심결에 받아 나오는데, 뭔가가 많이 본 이미지였다. 잡지는 F.OUND 라는 패션잡지였다. 메인 모델로는 g-DRAGON이 나왓다. 그런데 구도가 낯설지 않았다. 아니 구도라기 보다는 그냥 느낌이 처음 본 것 같지가 않았다. 2달여가 지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대학교 1학년 시절, 선배가 나를 모델로 찍은 포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다를 수도 있다. 모델이 다르고, 그 당시 20대..
동문회
12월 14일 오후 4시한국리서치 4층 교육실에서 대학교 동문 모임이 있었다. 교수님을 중심으로 '한국청년광고인협회'라는 이름도 정해졌다. 오랜만에 처음 보는 선배들도 보았고, 어리광도 피우고 말도 많이 했다. 술이 들어갔고, 광고이야기인지, 학교 이야기인지, 취업이야기인지, 내 삶에 대한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내 입을 통해서 나불되었다. 고민을 풀기 위해 갔다가 더욱 많은 고민을 쌓고 온 기분이었다. 나는 왜 인지 연말에 이런 모임을 가질 때 마다 한 가지씩의 고민을 더하는 것 같다. 아직 젊기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인지.아직 어리기 때문에, 어리광이 많은 것인지. 자꾸 비교하게 되고, 자꾸 움추려든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지 않게 되었다. 의도하던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