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108)
우마무스메가 생각나게 만드는 책 '천 개의 파랑' 천 개의 파랑이라는 책은 과학 소설의 옷을 입고 있지만, 과학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그 중심이 되는 갈등과 주제 의식은 일반 소설과 동일하다. 흔히 과학 소설, SF 소설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가를 꼽으라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란 소설을 쓴 김초엽을 말한다. 그리고 책을 조금 더 알고 좋아하는 분이라면 '천 개의 파랑'을 쓴 천선란 작가까지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SF 소설계에서는 김초엽과 천선란이라고 하면 SF 문학계의 아이코닉한 존재이다. 하지만 이 둘의 글쓰기 방식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김초엽 작가의 경우, 근미래적 상황 설정으로 인한 인간 본연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일명 깨우치기 방식으로 낯설게 하기 방식이기도 하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박완서의 정서가 그대로 묻어있는 ' 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의 소설은 사실 처음 읽어본다. 그전에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뭔가 필자랑 감성이 맞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다 이번에 독서모임 덕택에 처음으로 읽게 되었는데 책 제목은 '아주 오래된 농담'이다.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한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이며,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한 사내(심영빈)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너무나 첫사랑 같은 소설이며 어떤 면에서는 너무 파격적인 느낌도 있다. 여기에 나오는 현금은 매우 치명적이면서도 진취적인 여성으로 나온다. 분명 이 글을 썼을 당시에도 보기 힘든 인물이었겠지만, 현재에도 현금과 같은 인물은 보기 힘들 것 같다. 얼핏 스치기로는 '나혜석'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
차별에 대하여 ‘나는 엘로우의 화이트의 약간 블루’ 이 책은 차별에 대한 이야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차별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까? 어쩌면 아이들이 가장 그런 주제에 민감하지 않을까 한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한 달, 느려도 2달 안에는 학교 안에서 무리가 만들어지고, 그 무리에 들어가지 못하면 나는 외톨이니, 아웃사이더니 하는 게 바로 아이들의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인기 있는 아이가 리더가 되고 그의 말에 따라다니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 하지만 이 소설 속 아이는 조금 다르다. 총명하다고 해야 할까 세상에 따른 바른 눈을 가졌다고 할까?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인데 영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영국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는 아이 한 명이 태어났는데 바로 이 ..
힐링을 잡은 자기만의 독서일지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이 책을 읽고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힐링이 가득한 에세이를 닮은 독후감이라 말하겠다. 이 책은 어떤 점에서는 '책은 도끼다'와 비슷하다. 자기가 읽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다 보니 독자로 하여금 글의 이해도 측면에서 많이 나눠지기도 한다. 저저가 읽은 글을 모두 읽어본 사람들은 공감을 하거나 비판을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독자들은 아무런 자극 없이 넘어가곤 할 것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필자에게 있어 이 책은 큰 감명은 주지 못했다. 그냥 '아, 이런 책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의 책이었다. 다만 아, 이 저자는 이런 글귀에서 감명을 받았구나 하는 정도의 이해도는 쌓였다고 볼 수 있다. 저자가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사소하지만 아주 디테일적인 사건 때문이..
우리가 알던 가난이 아니다. '새로운 가난이 온다' 김만권이라는 저자가 지은 '새로운 가난이 온다'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선 알고 있어야 하는 건, 김만권이라는 저자가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정치철학자라는 것이다. 어쩌면 보수 쪽 정당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동 정책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기를 바란다. 이 책의 가장 크게 보였던 것은 전체적인 논리의 구성 방법이다. 이 책은 인간다움이라는 것을 정의내리고 있다. 그래서 1차 기계 혁명 때인 산업혁명에서의 인간다움과 2차 기계 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 최근의 인공지능 혁명 이후의 인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존 1차 세계 대전 때의 가난이란 우리가 알고 있던 그런 가난이라고 할 수 있지만, 2차 기계 혁명에서의 가난은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형태의 가난으로 다..
텅빈 느낌이 가득한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라는 책을 읽었다. 과학도서인 것 같지만 사실 단편 소설집이다. 책의 목차는 총 10개의 소설이 있다. 구멍 코요테 아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강가의 개 머킨 폭풍 피부 코네티컷 이렇게 총 10가지 소설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책의 제목과 같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었다. 소설의 흐름은 한 여학생과 물리학 대학 교수와의 만남과 애틋함이 담겨 있다. 어찌 보면 플라토닉 느낌도 있지만 살짝 작가의 로망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듥도 했다. 그럼에도 왜 이 부분이 가장 좋았냐고 말하면, 필자의 성향이 많이 기여했다. 서사를 좋아하고 이야기가 잘 보이는 굴을 좋아하는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그나마 10가지 소설 중에서는 서사가 뚜렷했다. 소설책의 전체..
철학자 장 그르니에의 ‘섬’ 이 책은 읽고 나서 무언가를 적기에 무척 힘이 들었다. 사실 가장 큰 무거움은 어떤 말을 적어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이었다. 책은 제목에서 처럼 섬이라는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혼자일 때의 고독함을 즐기는 것과 사람들 사이에 관계에 대한 여러 글들. 그러나 이런 글들을 읽으면서도 공감이 되지 않는 필저의 얕은 지식과 지혜. 그리고 경험에 대해 안타까웠고, 결국 현재의 내가 이 책을 모두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은 철학 노장인 장 그르니에가 적은 여러 에세이가 실려 있다. 그중에는 어쩌면 알베르 카뮈의 작품에 여러 영향을 중 글들도 있을 것이다. 섬이라는 책을 읽다 보면 카뮈의 추천사가 눈에 띈다. 후배 작가에 비해 낟은 명성이지만, 그 역시 프랑스 철학에 깊이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멜랑꼴리적 퀴어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퀴어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연히 독서모임을 하다가 읽게 된 소설이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박상영이라는 작가가 쓴 소설로서 동성애를 지닌 남자가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이 나온다. 소설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작소설이기에 소설 속 화자는 동일하다. 그래서일까 소설은 각기 다른 이야기이지만 서로가 조금씩 이어져있다. 마치 마블 히어로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박상영이라는 작가는 이번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퀴어 소설가라고 했을 때. 특히 남성 퀴어라고 했을 때 알고 있는 작가가 한 분 있다. 바로 김봉곤 작가이다. 책의 날개 부분에 작가의 사진과 더불어 '김봉곤'이라는 이름이 있길래 혹시나 하고 검색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상영 작가는 김봉곤 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