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날에 부모님께서 집에서 농사 지으신 큼직한 무를 2개 정도 보내주셨다.
타지에서 자취하면서 직접 도시락을 사간다는 사실에
이것 저것 신경이 쓰였나보다.
그런데 워낙 귀차니즘이 강해서 며칠 정도
묵혀 두었다가, 결국 남아 있는 부침가루를 이용해서 무 전이나 붙여 보자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재료-
무 반 조각, 소금, 부침가루 , 물 조금
재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1. 우선 반 조각짜리 무를 채썰기를 한다. 감자전을 할 때처럼 얅고 가늘게 썰면 된다.
채칼이 있으면 조금 더 쉽고 편하게 다음을 수 있겠지만, 자취생에게 뭘 바라겠는가?
그냥 남아 있는 과도로 채설기를 10분 동안이나 했다.
그냥 무라고 우습게 보았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2. 이렇게 채를 썰어 놓은 무에 소금을 뿌려서 간을 미리 해놓는다.
그래야 나중에 따로 양념이 필요 없이 전을 먹어도 짭쪼름한 간이 들어 있다.
더군다나 무 속의 들어 있는 물을 밖으로 빼어내어 주는 효과를 해서 부침가루를 뭍힐 때, 가루가 더 잘 붙도록 도와 준다.
3. 부침 가루를 덜어서 물을 조금 부터어 묽게 만든다. 그다음 아까전 채 썰어 놓은
무를 부침까루에 버무려 준다.
사진이 약간 흐리게 찍혔는데 앞서 말한 물을 그 전에 부어도 좋고, 나중에 부어도 좋다.
원래는 계란을 넣을까도 생각을 했는데, 계란을 넣으면 너무 맛이 뒤섞일것 같아서 계란은 넣지 않았다.
4. 충분히 부침가루에 버무린 무채를 후라이팬에 구워주면된다.
물론 후라이팬은 충분히 달군 다음 전이 팬에 눌러붙지 않도록 기름을 충분히 뿌려주어야 한다.
무 채를 더욱 얅게 썰면 조금 더 부드럽게 먹을 수 있고, 속까지 잘 익게 된다.
이번에는 너무 굵게 그리고 탈까봐 오랫동안 부치지 못해서 약간 아삭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 또한 하나의 식감으로 나쁘지 않았다.
5. 약불로 무가 충분히 읽을 때까지 부쳐 주면,
짜짠! 완성!!!!
이지만, 완성작의 사진은 찍지 못했다.
너무 맛있어서(?) 게눈 감추듯이 후딱 먹어 치워버렸기 때문? ㅋㅋ
그래도 별미로는 나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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