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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토론

강신주의 다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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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상담. 1: 사랑 몸 고독

저자
강신주 지음
출판사
동녘 | 2013-08-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대체 무슨 일을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일은 하기 싫은데 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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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강신주의 강점수업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강신주 박사의 다상담이다. 


원래 다상담이라는 것이. 
예전 '나꼼수'에서 아지트를 하나 만들었다. '벙커'라는 이름의 아지트인데, 거기서 

몇몇 이벤트를 했는데, 그것이 바로 다상담 코너이다. 그리고 이 다상담을 팟케스트를 통해서 온에어를 시켰고,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 중에서 내용을 고르고 골라서 책으로 편찬한 것이 바로 

이번 강신주의 다상담 시리즈이다. 


강신주의 다상담은 1~3권까지 나왔으나, 나는 가장 관심이 깊은 사랑 몸 고독에 관한 이야기들로만 구성된 

1권을 구매하고 읽었다. 

어찌보면 대게 별 내용 없을 것 같지만, 이게 내용이 상당하다. 

특히 힐링캠프에서도 나와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강신주박사의 

나름의 철학을 요즘 사람들의 고민들과 엮어서 풀이해주기에 

이해하기가 싶다. 


책의 첫 머리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자기의 이야기가 다소 다른 철학자들과의 입장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철학이 직접 대중으로 내려오려면 하나의 확실한 선을 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진정한 철학과는 조금 동떨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이야기 하는 혹은 우리가 바라는 철학과는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학교 때 철학 교양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수업을 진행하던 교수님이 우수게 소리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철학을 공부한다고 하니까. 미래를 봐달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 이유를 잘 생각해보니까. 주위에 열린 철학관들 처럼 무속인으로 보는 거 있죠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는 철학의 깊이이다. 

우리는 철학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철학자들은 우리보다 많은 생각을 했고, 깊은 지혜가 있을거라 막연히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의 문제를 이들은 현명한 지혜로 해결해줄거라 믿는다. 



꼭 유대교의 랍비처럼 말이다. 그러나 내가 배워본바로 철학은 그것이 아니었다. 

철학은 생각하는 학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학문의 토대가 철학에서 나온 것 처럼 (법철학, 사회철학, 등등)

철학은 학문 그자체이고, 철학자들은 그런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다상담을 읽으면서 철학을 깨우치려는게 아니다. 우리는 강신주라는 철학자를 통해, 

랍비를 만나드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철학자가 말하는 스피노자느니 플라톤이라느니 하는 것은 우리랑 상관할 바가 아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만을 원할 뿐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아는 형이 무슨 책을 읽고 있냐고, 책 내용을 들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몸에 관한, 그리고 사랑에 관한 구절을 읽어 주었다. 


당시 내용은 내가 읽어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의 몸은 악기와 같아서 자주 만져주고 손질해주지 않으면 초기상태로 돌아간다.

그리고 우리가 자주 만져주고 손질해주면 모든 감각이 전부 민감해질수 있다  

이 부분을 가만히 듣다가 형이 하는 말이. 


너 여자를 글로만 배우려고 하는 거 아니냐 라는 말이었다. 

이런 반응이 나올줄 몰랐는데, 사실 조금 충격이었다. 


책으로 해결하려는 나의 욕망이었나?  

그 일이 있고 나서는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조금 떨어졌다. 

고민을 상담하고, 거기에서 얻으려고 하는 것.. 나는 정말 세상을 글로 배우려고 하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사고가 있으며, 판단기준이 있는 것이다. 

내 방법이 잘못되었나? 


그런데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느냐가 더 핵심 질문인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도 바로 우리가 하는 이런 고민들에 대한 해결책을 다상담에서는 제시해주는 게 아닌가 싶어서이다. 

그냥,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면 된다. 


형이 그렇게 이야기 하면, 아 ,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그러면 끝인 것이다. 내가 그 형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는데, 

굳이 그 형의 의견에 따라다니면서 


그래 더이상 책으로 배우지 않겠어 


하면서 나이트나 클럽에 갈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내가 그런 부분만 읽는 것도 아니고

그냥 책을 읽다가 장난으로 읽어준 부분에서 나를 그렇게 판단한다는 것은 

어차피 형의 자유니까 말이다. 내가 거기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잎으로 말을 뱉을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뱉을까? 

보통 길어 봐야 30초 내외일 것이다. 그 30초가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 30초의 판단기준의 나의 행동을 너무 좌지우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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