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란 어떤 존재일까?
나는 대학교 때, 잠깐 철학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그 동안 철학이라는 것은 나와는 관련이 없는 학문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인지 조금씩 기피하는 학문이 철학이었다.
그러나 대학교를 들어오면서 여러 책들을 읽게 되고,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철학이라는 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내가 참여했던 여러 토론동아리들에서는 많은 철학적 논증들이 많이 사용되었고,
나아가 내가 배우던 광고학에서도 인문학적 사고의 도입을 많이 하고 있었다.
부전공으로 하던 문예창작까지도 철학의 범주에서 놀기 시작하면서(비판론이나 여러 소설들을 독해하고 해석하는 부분에 있어서)
정말 철학이란게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뜬구름 잡는 소리를 많이 하고 다녔던 나는 철학이라는게
분명한 내용을 분면하지 않게 말하는게 철학이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철학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씩, 그리고 토론수업을 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분명히
철학이라는 것은 분명하지 않게 말하는것이 아니라 너무 분명한 것들이 서로 상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분명해서 너무나 극명하게 나눠지는 논리들이 서로가 잡아 먹지 못해 이러지도 저렇지도 못하고
자꾸만 생각만 하게 되는 것. 즉, 철학이란 닭이 달걀을 낳는다는 것과 달걀이 닭이 된다는 이 명확한 내용들을 가지고
어느게 먼저인지 서로 재어보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철학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렇기에 철학이라는 것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학문이고,
서로 너무나 분명한 사실들을 서로 재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다양한 해석을 동반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이 책 철학자와 개에서 나오는 철학은 무엇일까?
아마, 여기에 나오는 철학은 어쩌면 철학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논리를 분명한 철학의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결국 철학자와 늑대는 자기 의견을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논지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과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이론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한마리의 늑대를 기르면서 그 늑대와 인간을 비교하는
그런 서술법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늑대가 이런 이유와 사람이 이런 이유, 생활 패턴하나하나에서 부터 어떻게 다루고 길들여지는지의 과정까지도
하지만 결국, 이 책의 부조리는 하나이다.
일반화의 오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기 싶고, 가장 벗어나기도 힘든 논리적 오류가 바로 일반화의 오류이다.
왜냐하면, 이 저자는 10년간 한 마리의 늑대만을 길러보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많은 사색들로
인간들과 동물들을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브로닌 이라는 주인공 늑대가 아닌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저자이다. 더군다나 브로닌의 경우에는 야생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중성화수술을 안하면서도
브로닌이 아닌 다른 개들(혹은 브로닌의 새끼)들은 아무런 가타부타 없이 중성화수술을 시행하는 것을 보면
너무 자기 멋대로의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좋은 독자들은 일반 철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동물을 기르는 반려동물애호가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자신의 반려동물들을 데리고 철학적 논리로 자신의 상태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상태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은 이런 논리를 알게 모르게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정리하지 못한 그런 감정들을
정리해주고 있는 저자와 만나게 된다.
책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것은 아닌듯하다.
나는 반려동물을 키워보지도 않았고, 특별히 철학적 메시지를 느끼지도 못했다.
나에게는 조금 지루한,
(그리고 이 책은 중간중간에 철학적 논술과 늑대 브로닌과 놀던 장면이 수시로 교차되어 나오기에 약간 혼란스럽다)
책이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정말 좋은 책이기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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