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빌 라는 작품을 알고 있는가?
나도 직접 작품을 읽어 보기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필경사라는 직업도 처음 들어 보는 것이지만 그 이름이 더욱 성가시게 들리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 은 대학교때였다.
나는 문예창작학과를 복수 전공을 하면서 여러 작품을 알게 되어는데
그 중 한 작품이 이 책 바틀비이다.
당시 교수님은 비평을 중점적으로 가르쳤는데,
많이 인용한 작품이 바로 이 책 필경사 바틀비이다.
바틀비는 그리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지만
엄청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실 이 책도 주말마다 하는 독서모임에서 책으로 선정되었기에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을 발제를 하는 분은 직업이 선생님이었는데,
발제를 듣는 내내, 학교로 온 느낌이 들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쁜 의미의 학교가 아니라. 뭔가가 토론의 분위기거 더 잡혀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실 읽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내용을 흡입하는 지라
깊은 생각 보다는 이렇게 이야기가 진행 되는 구나라는 것만 알고
모임에 갔다가 결국 평소보다 말을 더 많이 못했던 것 같다.
(물론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는 했었다-그만큼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
많은 자기 해석들과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해석은
이야기속 바틀비가 허먼멜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들이다.
당시 허먼 멜빌은 심혈을 기우려 만든 작품인 '모비딕'이 업계에서 혹평을 받자
작가로써의 회의감과 함께 재정난도 함께 겪고 있었다. 그것이 일명 바틀비로써 투영되었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변호사인
화자 ( 변호사이고 1인칭 관찰자 시점)가 필경사를 구하는데
바틀비가 지원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바틀비를 좋게 본 화자('나'라고 칭하겠다.)
는 그를 고용한다.
처음에는 바틀비는 기존에 있던 터키와 니퍼즈(둘다 필경사 인데 터키는 오전에는 괜찮으나 오후에 문제를 피우고, 니퍼즈는 오전에
문제를 피우고 오후에 괜찮아 진다)에 비해 너무나 일을 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바틀비 또한 문제를 일으킨다. 바로 필경 이와의 일에는 모두 안하겠다고 거부를 하는 것이다. (원문에서는 i would prefer not to) 그러더니 나중에는 필경하는 일까지 거부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나는 바틀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노력은 결과를 바꾸지 못하고
바틀비는 죽게 된다.
필경사 바틀비라는 책은 유난히 다른 해석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알게된 사시인데 바틀비라는 인물을 원래 없었던 사람이었고, 나의 자기 분열적 환상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변호사라는 입장에서 언제나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런 사항은 우리는 너무 보편적으로 겪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의 반항하고자 하는 자기 열망을 바틀비라는 인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은
그 곳에서 알게된 새로운 시도였다.
바틀비는 정말 얼마 없는 내용이지만 얼마 없지 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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