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를 무료로 쓸 수 있다면 어떨까?
지갑이 아픈 이들에게는 누구나 꿈꾸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바로 국민의 방송 KBS에서부터!
사실 KBS는 지상파 중에서도 성격이 조금 다른 방송국이었다. 국민들에게 수신료라는 이름으로 돈을 언제나 받아갔던 곳이면서도 광고 방송도 진행했던, 어찌 보면 얘가 우리 편인가 싶기도 한 아이였다.
물론 그 취지는 이해한다. 위기 사항에서 국민들에게 재난 방송이나 대피 방송을 해야 하는 임무 때문에 정권과 그리고 국민과 완전히 분리할 수 없는 방송국이 KBS다. 그러나 그리고 그렇기에 우리는 매번 돈을 내면서도 이 방송국을 호외호식하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을 하곤 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KBS를 안 보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나온 것도 사실 방송의 트렌드가 너무 빨리 변해버렸고, 그에 따라 젊은 사람들은 조금 더 자극적인 방송을 찾아가기 시작했지만, 노년층까지 커버해야 하는 KBS의 입장상 너무 젊은 세대들만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청문회에서까지 수신료 이야기가 나오고, 집안 곳곳에 TV가 사라지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일부러 한전에 연락해 수신료를 안 내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 물론 나 역시도 그랬고)
그 결과, 방송 개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KBS의 수신료 논쟁은 불이 붙었고, 결국 KBS는 자체적은 무료 OTT 서비스를 선언했다.
그게 바로 지금 소개흐는 KBS+ 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KBS는 언제나 무료 서비스를 해왔던 건 있었다. KBS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지난 방송들을 무료로 볼 수 있고, DMB 시절에는 별도 요금 없이도 KBS 채널들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KBS에 야백해 졌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저런 앱이 나온다 한들, 우리가 얼마나 앱을 다운로드하고 KBS를 볼까?
중요한 것은 플랫폼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젊은 층도 수용 가능한 콘텐츠의 질이 아닐까 싶다.
정말 이런 상황에서 내가 KBS의 직원이 아닌 게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
답이 없는 되물음을 끝도 없이 해야 하는 구조가 지금의 KBS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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