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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TV

또다른 나가 나를 위협한다.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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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에서 ‘로키’라는 드라마를 봤다. 사실 구독은 그 이전부터 해놓았지만, 실제적으로 본 것은 몇 번 없다. 뭔가 짧게 짧게 스낵 무비로 보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한 편당 1시간 정도 되는 긴 드라마나 영화를 잘 보지는 않게 된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가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가 로키이다.

사실 로키는 최근에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면서 나오는 인커전 현상을 알기 위해서는 미리 보는 게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관련 내용이 언제 나오나 하고 기다렸으나, 정확히 인커전 자체를 말하는 내용은 없었다. 다만 변종으로 분류된 내가 멀티버스를 열었고, 그 멀티버스끼리 소통을 하면서 문화를 발전시킨 이도 있지만, 다른 멀티버스를 지배하려는 이도 있었다 정도.

이번 로키라는 작품에서는 시간선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사실 이 개념과 멀티버스 개념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조금 다른 듯하다. 시간선은 하나의 세계에 시류가 되는 정석적이 이야기라는 개념인데, 이게 멀티버스 개념에서도 적용이 되는지도 궁금해졌다. 뭐 다른 작품과 생각하지 않고 이 드라마에서만 생각하면 그리 헷갈리지 않겠지만, 최근에 열렸던 멀티버스라는 개념에서도 각각의 시간선이 있다고 하면 일은 복잡해진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가장 오래 살아남은 자가 ‘멀티버스’와 연결하는 기구를 발명했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서도 살짝 개념이 부족하여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멀티버스는 평행된 세계인 거고, 시간선은 그 세계별로 흐르는 지류가 되는 큰 물줄기(메인스트림)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그런데 드라마에 나오는 악어 로키와 여자 로키는 과연 동일 시간대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의문이다. 오히려 멀티버스 개념에서 존재하는 로키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럼 시간선이라는 개념은 전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개념이라는 건데….. 여기서부터 복잡해지게 된다. 나중에 로키라는 드라마를 정리해주는 유튜브나 하나 봐야 할 듯하다. 여하튼 여러 시간대에서 파생되어 나온 ‘나’라는 다른 변종이 현재의 ‘나’를 위협하는 구조가 현재 로키의 구조이다. 사실 메인스트림(시간선)에 반하는 변종인 나를 TVA가 처리해오고 있었는데, 여자 로키인 실비가 ‘네가 뭔데 우리의 권리를 빼앗느냐’ 하면서 시간선을 구축하는 존재, ‘가장 오래 살아남은 존재’를 처리하면서 하나의 시간선에서도 여러 분기점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때 죽으면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존재’가 말한다.

“또 다른 나가 너희를 공격할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라고 말이다. 결국 이걸 철학적으로 인지하면 다듬어지지 않은 인격, 다양한 인격의 나가 투영되어서 나온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로키’ 시즌 1의 경우에는 시간선이라는 개념과 여러 변종들이 존재하게 된 이유 등이 만들어졌고, 다음에 나올 시즌2에서는 변종과 맞서는 로키 일행의 이야기가 나올 듯하다.

하나의 드라마만 보면 말하는 바가 어렵지는 않은데, 멀티버스라고 마블 유니버스가 펼쳐놓은 도화지에서 이해하려고 하니 시간대와 존재의 겹침, 용어의 정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누구도 나의 존재 유무를 결정한 권리는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결정으로 인해 여러 혼란이 찾아왔으니…. 이제 시즌 2에서 로키가 그 혼란을 잘 마무리하여 봉합할지. 아니만 더 큰 사건으로 정말 대환장의 시간선 에피소드로 만들지는 시즌 2에서 기대해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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