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노마드랜드를 읽었다. 이 책은 사실 책 자체보다는 영화가 더 유명해진 책이 아닐까 한다. 사실 이 책도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발제를 하지 않았다면 있는지도 몰랐을 책이기도 하다. 책의 기본적인 구조는 탐사 취재이다. 사실 이 책의 기본이 되는 글은 저자인 제시카 브루더가 2014년 하퍼스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부터 시작된다.
은퇴 이후의 삶 이라는 이름의 글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위에서 잡지에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렇게 추가적으로 3년이라는 시간을 더 공을 들여 책을 쓰게 된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저자 역시 직접 노마드적 삶을 살아보기도 하는 등의 몸으로 직접 노마드를 느끼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책과 영화는 기본적인 골자는 같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르다. 책보다는 영화가 조금 더 어둡고 암울한 느낌이라고 한다. 책은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취재하는 느낌이지만 영화는 린다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영화를 직접 본적은 없어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나중에 영화를 보게 되면 추가적인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다.
책은 총 3부로 나눠진다.
1부
-1장 틈새 호텔
-2장 끝
-3장 미국을 살아내기
-4장 탈출 계획
2부
-5장 아마존 타운
-6장 집결 장소
-7장 타이어 떠돌이들의 랑데부
-8장 헤일런
-9장 더이상 사탕무할 수 없는 경험들
3부
-10장 H로 시작하는 단어
-11장 홈커밍
여기에 처음 시작하는 서문과 마지막 에필로그 성격의 '코다 - 코코넛 속 문어'까지 합치면 약 13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큰 그림에서 1장은 현재 상황과 어떻게 노마드적 삶을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2장은 실제로 노마드 적인 삶을 살면서 겪는 문화와 환경들 그리고 실제로 작가인 제시카 브루더가 노마드를 경험하면서 생긴 일들이 나온다. 마지막 3장의 경우에는 노마드적 삶을 사람들이 꿈꾸는 것과 앞으로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한 미래에 대해 적어둔다.
1장 틈새호텔
여기서는 작가가 이 책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인 린다를 만나는 내용이다. 그년느 틈새 호텔이라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데 사실, 필자가 틈새호텔에 대해서 배경지식이 없어 정말 좁고 잠만 잘 수 있는 곳 정도로만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곳에서 린다를 만나고 대략적으로 노마드적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방식을 개괄적으로 듣게 된다. 계절성 일이 있으면 그리로 가서 일을 하고 다시 RV카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의 삶. 그러면서 그들이 노인이기에, 그리고 그 일자리가 얼마 없기에 많은 손해를 보면서도 (페이적 손해) 그 일자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듣게 된다.
2장 끝
2장에서는 린다가 노마드적 삶을 살기 전의 모습을 전해준다. 그리고 여기서 왜 그녀가 노마드적 삶을 선택했는지와 앞으로 그녀가 원하는 주거 형태인 '어스십'에 대해서도 나오기 시작한다. 그녀는 주거가 주는 비합리성과 높은 비용에 상반되는 개념인 재활용 소재로 만드는 어스십을 10년 전부터 꿈꿨다며 그에 대한 포부와 자기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3장 미국에서 살아내기
10장에서는 캠프로스와 RV카를 사용하여 노동을 하고 있는 노마드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특히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라도 (박사학위 등의 고학력의 경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캐셔와 같은 일들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자기들을 단지 나이로만 판단하는 것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리고 왜 노마드가 생길 수밖에 없는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008년에 있었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올라버린 주거 비용 때문이었다. 그렇게 노년 연금으로는 더 이상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집 밖으로 내몰리듯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는 주거지를 확인하는 법이 있는데, 노마드들은 친척집에 이름을 빌리는 등의 수법으로 자기의 주거지를 인증할 수밖에 없다는 어려움을 말하게 된다.
4장 탈출
탈출에서는 앞서 말한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왜 그들이 노마드라는 해결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상황을 말해준다. 특히 그들은 단순히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활용하여 그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더 나은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혹은 블로그를 통해) 일자리 등을 서로 확인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5장 아마존 타운
5장에서는 린다가 아마존에서 일하게 되는 순간부터 기술이 된다. 아마존에서 일하는 방식과 그에 따름 힘들었던 점을 말하며, 동시에 아마존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다른 노마드 족들의 이야기 등을 전해주고 있다. 그들은 다들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노마드가 된 이유는 비슷하다. 바로 2008년의 사태 때문이었다. 더 이상 노년 연금이 자신들의 안정적 노후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다.
6장 집결장소
집결장소는 노마드족들이 모이는 장소인 쿼츠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이룬다. 이 곳은 미국의 한 도시로 사막 가운데 생겨난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거의 노마드 들의 집결 장소로 정해진다. 그리고 쿼츠사이트라는 도시에서 생기는 노마드 족들만의 문화와 기존 쿼츠사이트가 가지는 고유의 특징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7장 떠돌이 타이어들의 랑데뷰
어쩌면 이 책인 노마드랜드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바로 '떠돌이 타이어들의 랑데뷰'이다. 이 장은 노마드들의 축제와 같은 느낌이다. 여러 노마드들이 모여서 그들만의 소통과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 된다. 서로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고 친구를 사귀며, 서로가 서로에게 강연을 하는 등의 여러 도움을 준다. 어쩌면 그들은 노마드지만 이 곳에서는 혼자만의 방랑자가 아닌 같이 어울리는 한 무리가 되는 느낌을 준다. 그곳에서 그들은 서로가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되는 듯하다.
8장 헤일런
헤일런은 실제 저자가 노마드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 자기의 벤에 붙인 이름이다. 저자는 보다 현실적이고 자세한 취재를 위해 직접 노마드의 삶을 경험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겪게 되는 힘듬과 어려움 등이 담겨 있다.
9장 더이상 사탕무할 수 없는 경험들
이 챕터의 제목이 '사탕무 할 수 없는 경험들'이 된 이유는 이 장 서두에 등장하는 전단지 때문이다. 여기에는 원래 'unbetable'이라는 [더이상 좋을 수 없는]이라는 글이 적혀 있어야 하는데, 발음이 같은 'beet'(사탕무 sugar)를 적어 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마드 족들에게 빠질 수 없는 사탕무 채취 환경과 경험에 대해 적고 있다. 그만큼 노령자에게는 힘든 일임이 여실히 느껴지는 장이기도 했다.
10장 H로 시작하는 단어들
여기서는 노마드족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들은 홈리스보다는 하우스리스라고 스스로를 말한다. 단순한 차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작은 단어 하나가 주는 사회적 편견과 인식의 차이는 행동에서 큰 변화를 준다고 말하고 있다.
11장 홈커밍
홈커밍에서는 2016년 떠돌이 타이어들의 랑데부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서 랑데부를 주최하는 밥은 '정부가 우리들로 하여금 집에 가길 원한다'라며 노마드 들의 규제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노마드를 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주거에 필요한 비용이 너무 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돌이가 된 것일 뿐이다. 그에 대한 괴리와 힘듬에 대한 내용들이 책에 나오고 있다. 그리고 린다는 드디어 어스십에 사용할 땅을 찾았다는 내용도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린다의 마지막 말인 '난 행복해요, 난 행복 해요. 난 행복해요' 라는 글로 홈커밍은 끝이 난다.
마지막 코다- 코코넛 속 문어는 이 책의 에필로그와 같은 챕터이다. 나중에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노마드를 하는 사람들과 그 삶의 방식, 그들의 고민등을 담고 있다. 중요한 문제는 그들 역시 노마드를 원한 건 아니고, 나이가 들었지만 자기만의 꿈과 희망을 아직도 포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덮으며 필자의 노년은 어떨까 하며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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