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의 화해라는 책은 어쩌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소제목은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이다. 그녀의 전문 분야는 아동 상담이다. 금쪽같은 내 새끼와 같이 아이들을 키우는 프로그램에서 주로 상담을 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역할의 전문가로 자주 나온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단순히 어린이 상담 전문을 넘어서, 우리가 지니고 있는 현재의 원인까지도 상담을 통해 확대해서 치유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을 겪어왔었고, 그러다보니 어린 시절에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감정들, 내면의 나들이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나, 혹은 내면의 나와 화해하지 않으면 현재의 나를 바로 보기 힘들며 지금의 나 역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뭔가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어떻게 마음먹으면 좋은지 이해하는 관점의 확장을 제시한다. 우리가 오해를 하고 상처를 받는 것은 과거 치유되지 않는 나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에까지 영향을 주는 어린 시절 혹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고 서로 이해하면 지금의 문제가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여는글| 너무 아파했던 '당신'들, 우리 중 누가 '당신'이 아닐까요?
PART1 부모 그러나...|부모가 돼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부모는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게 아플까요?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아요
-부모라고 다 '부모다운 것'은 아니에요
-'미웠다'고 말하세요,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하세요
-이해는 해도, 용서는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거리를 두세요,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부모를 나와 떨어뜨려 다른 개체로 바라본다면
-왜 부모는 잘해 준 것만 기억하고, 아이는 못해 준 것만 기억할까?
-사랑할수록 고통을 주는 사랑도 있어요
PART2 그래서, 나...|당신 탓이 아니에요 그때 당신은 어쩔 수 없었어요.
-부모가 미워요, 사실은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작은 것도 내 마음대로 결정 못 하는 나
-말도 안 되는 것을 참고 견디기만 하는 나
-부모님이 원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하기 싫어져요
-자꾸 나쁜 남자만 만나게 돼요
-'NO'라고 말하지 못해요, 인간관계가 어려워요
-수많은 '~해야 한다' 때문에 사랑할 틈이 없어요
-나를 때린 부모, 아이를 때리고 있는 나
-회사 사람들이 따돌랍니다, 회사에서 눈치만 봐요
-성적 결벽증이 있어요, 아이의 성교육이 고민입니다
-아이가 대학 나오지 못한 부모를 무시해요
-너무 힘들면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소한 일상에서 자꾸 후회를 하게 돼요
-조금만 이해받지 못해도 버려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나의 내면의 고통, 그 처절함과 화해할 수 있을까요?
PART 3 그런데 다시, 부모...|두려워 마세요 당신 아이는 당신과 달라요
-내 엄마 같은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다는 당신
-아이는 절대 당신처럼 크지 않을 거예요, 두려워 마세요
왜 그렇게 미안해하나요? 죄책감은 모성애가 아닙니다.
-훈육이 필요해요, 하지만 무서워지지 마세요
-아이가 참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생각
-어린아이답지 않았던 아이는 사실 아팠던 거예요
-다시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언제나 부모
-육아 앞에서 너무 비장해지지 마세요, 괜찮아요
-아이의 감정을 생각으로 받지 마세요
-아이에게 자기 실뢰감을 키워 주려면
-결국 '부모와의 따뜻한 추억'이 가장 중요합니다
-잘 키우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지면, 그 안에 '내 욕심'
PART 4 그리고 또다시, 나...|고통이 시작되는 곳을 알았다면 행복이 오는 곳도 알아야 해요
-나의 내면과 내가 손을 잡는 것이 '화해'입니다.
-"이게 그렇게 슬퍼할 일인가?"하고 나와 대화하세요
-내가 받은 상처, 내 안의 욕망을 인정하고 나를 받아들여요
-내 인생의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괴로워하지는 마세요
-'아, 또 시작이다, 경계!' 스스로에게 외쳐야 해요
-당신만 괴롭지 않다면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지만, 당신을 다 좋아하진 않아요
-죽기보다 싫은 일은 피하는 것도 세상 사는 지혜입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길이 최선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그냥 주어진'오늘 하루의 최선'을 다합니다.
닫는 글|매일 잠들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생각보다 목차가 길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상담을 받은 내용을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상담의 내용이 나오고 그다음 오은영 박사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태이다. 또한 전체적인 책의 흐름은 부모/나/부모/나 이렇게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처음의 부모와 두 번째 부모는 다른 존재이다. 처음의 부모는 독자의 부모님을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부모는 독자 자신을 말한다.
즉, 이 책은 독자의 관점에서 독자의 부모님의 관점과 그에 영향을 받는 독자 자신의 관점. 그다음 독자가 다시 부모가 되었을 때의 관점과 부모에서 벗어나 다시 부모가 되어 본 나의 관점. 이렇게 총 4가지의 관점에서 책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파트 1의 부모와 독자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그 사이에서 부모가 충분히 독자를 위해주지 못하거나 챙겨주지 못했던 상황들을 많이 소개한다 그러다 보니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에게 받은 영향들과 그에 따른 독자들의 상처를 많이 다룬다. 하지만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해라'라는 정도로 이야기가 끝나는 듯하다.
파트 2의 부분에서는 그런 부모와의 관계에서 고달파 하는 바로 나. 즉 독자의 심리 상태를 치유하고 있다. 여기서는 파트 2의 부제처럼 '당신의 탓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잘못된 영향을 받으면 자꾸만 자신의 탓만을 하게 되는데, 그게 성인이 되어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그게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라고 말한다. 어쩌면 파트 2에서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과거 혹은 그 이전 세대인 부모와 분리하는 것을 기본 전재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스스로의 감정과 의사를 결정할 수 있으면 상기시켜준다.
파트 3에서는 나와 나의 자식, 즉 독자가 다시 부모의 역할이 되었을때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닌 부족한 스스로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부모도 아이와 같다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이야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이와 자신과의 바른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면 좋은지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 파트 4에서는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들을 말하고 있다. 앞서 모든 결정과 상처는 고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그 상처를 바로 알고 스스로를 바로 볼수 있는 눈을 가지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러면서 계속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은영의 화해라는 책은 한마디로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2세대에 거쳐 있는 나 자신이 상처 받지 않고, 혹은 상처를 받았다면 이를 견디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책의 첫 부분에 있는 말. 자기 자신과 화해하라는 말은. 과거의 안좋은 것과는 끊어내고, 자기 자식과는 서로 소통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자기를 인정하는 과정을 거치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게 그녀가 말하는 진정한 화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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