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오기환의 스토리 : 흥행하는 글쓰기에 대해서 책 소개 카테고리에서 글을 쓴 적이 있다.
2022.05.03 - [책/소개] - 스토리 : 흥행하는 글쓰기
최근에 이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스토리는 공식은 없지만 원칙은 있다는 거였다.
저자가 말하는 스토리의 원칙은 스토리는 주인공이 액션을 통해서 무언가를 이루는 과정인데 거기에는 적대자가 등장하여 주인공을 방해하는 내용이 꼭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주인공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스토리에서 주인공은 '액션' 하는 사람이다. 즉, 무언가를 결정하고 결심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존재를 말한다.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건 주인공이 아니다. 그 액션이라는 것 역시 과거에 무엇을 했다도 아니고, 미래에 무언가를 하겠다도 아니다. 지금 현재 무언가를 행동해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점이다.
주인공에 대해서는 무언가가 정리가 되었으면 이제 적대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적대자는 주인공이 행동하는 액션을 방해하는 그 무엇인가이다. 적대자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단체가 될 수도 있으며, 국가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주인공만큼이나 적대자의 커버리지도 한정되어 있지 않다.
주인공과 적대자를 정했으면, 이제 배치를 해야 한다. 배치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이야기를 쓸지. 어떻게 결론을 맺을지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걸 장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은 시나리오 작법에 더욱 맞춰져 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스토리 만드는 법을 주로 다룬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의 작법과 영화의 장르가 꼭 들어갈 수밖에 없다. 장르에 따라서 적대자의 배치나 주인공의 위기 등이 달라진다. 여기서 드라마와 영화의 시나리오도 차이가 나는데, 영화는 2시간 내외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메시지의 깊이가 중요해진다.
그에 비해 드라마의 경우에는 보통 12부작, 16부작으로 끊기는데 그러다 보면 전체의 스토리 골격이 필요하고, 또 각 에피소드별로 스토리 골격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인 오기환 작가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드라마로 억지로 늘리는 것을 주의하라고 말했다. 길이가 달라지면 스토리 골격 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늘어져서 답답해진다고 말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글을 쓰는 도중에 1장 프롤로그 이상 글이 나아가지 않는다면 스토리의 골격이 부족한 게 아닌지 한번 고민해볼 필요는 있는 듯하다. 특히 필자가 골격 없이 글을 자주 썼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머지않아 다시 하나의 골격을 잡고 짧지만 이야기 혹은 글을 써보도록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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