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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사람의 근본엔 뭐가 있을까? '파리대왕' 요약 및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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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책 소개 카테고리에서 '파리대왕'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시 책에 관한 내용보다는 주변 이야기로만 주저리 주저리 말한 것 같다. 사실 이번 책은 읽기가 많이 힘들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번역의 문제도 있었던 것 같고 서술되는 화자와 행동의 연결이 필자에게는 잘 되지 않았다. 

 

2022.05.19 - [책/소개] - 파리대왕

 

파리대왕

파리대왕이라는 책을 알고 있는가? 오래전에 나온 고전이면서 민음사의 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있는 책이다. 사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어느 날 무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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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주일정도가 지난 듯하다. 중간에 몸이 좋지 않아 퇴근 후 바로 잠을 자기도 하는 등 책을 읽는 흐름은 많이 끊겨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책은 한번 쯤은 읽어보면 좋은 것들이 많이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아래 내용은 '민음사 파리대왕'에 있는 작품 해설 속 요약을 적은 점 참고 바란다. 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작품의 대한 제대로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핵전쟁이 벌어져 어디에선가 원자탄이 터지고 하는 위기적 상황속에서 한 떼의 영국 소년들을 비행기로 안전 장소로 후송하는 공수 작전이 전개된다 지브랄탄과 에티오피아의 수도를 겇 온 이 비행기는 명시되지 않은 적군의 요격을 받아 격추되고 소년들은 비상탈출하여 태평양상의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만 다섯 살에서 열두 살에 이르는 소년들로 구성된 이 꼬마 집단은, 처음에는 열두 살 난 랠프를 지도자로 해서 제법 생명부지를 위한 조처를 요령 있게 진행한다. 산정에 봉화를 올려 구조 신호로 삼는 신중성도 발휘한다. 성가대의 연장자인 잭이 불 관리를 자처하고 나선다. 한편 랠프는 바닷가에 오두막을 세우자고 제의하고 이 때문에 사냥을 강조하는 잭과 대랍하게 된다 잭과 그이 사냥패들은 멧돼지를 잡아서 크게 위세를 떨친다. 랠프의 지도력이 약화되자 그를 옹호하던 대지라는 별명의 근시 소년이 잭에게 뺨을 맞고 그 바람에 안경 한 알이 깨지고 만다. 랠프는 다시 회의를 소집하여 봉화의 관리 철저와 오두막의 필요성을 강조하나 잭을 우두머리로 한 사냥패들은 이에 반대한다. 그때까지 소라를 쥔 사람이 발언권을 가졌는데 그러한 습관이 잭에 의해서 무시된다. 

 죽은 낙하산병을 목도한 꼬마들이 짐승을 보았다고 애기를 퍼뜨리는 바람에 안심을 시키기 위해 랠프는 수색대를 조직한다. 그들은 산의 정상에서 낙하산병의 시체를 보고 질겁해서 도망친다. 

 다음 회의에서는 랠프와 잭의 결별이 분명해진다. 대부분의 소년들이 고기맛에 끌리어 잭의 사냥패에 가담하는 것이다. 잭은 사냥패를 끌고 멧돼지를 잡아 그 머리를 막대에 꽂아서 두려워하는 짐승에 대한 제물로 숲속에 남겨놓는다. 그 동안 잭은 잔치를 열고 랠프와 그의 또래를 초대한다. 잭 둘레의 사냥패들은 사냥꾼으로서의 자기드르이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주문을 왼다. 이때 짐싱의 정체가 실은 시네침을 알려주기 위해 나타난 사이먼을 흥분김에 살해해 버리고 만다. 그의 시체는 바닷속으로 밀려 나간다. 

 랠프에게 이제 근시 소년 돼지와 꼬마 몇 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 잭의 사냥패들은 그들의 진지를 구축하고 또 근시 소년의 안경을 훔쳐가 버린다. 안경이 없어 불을 피울 수 없게 된 랠프와 근시 소년은 잭이 진을 친 성채 바위를 찾아가 안경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나 거부를 당하낟. 랠프와 잭이 다투는 사이 로저는 바위를 굴려 근시 소년을 죽게 한다. 랠프는 도망쳐서 숨어버린다. 그러나 이제 오랑캐로 변한 사냥패들이 수색에 나서 그는 위험한 고비를 맞는다. 몇 번의 위기를 넘겨 가까스로 바닷가로 나왔을 때 연기를 보고 섬에 들른 영구 해군 장교의 고주를 받는 것으로 작품은 끝이 난다. 

필자 역시 글의 이해가 떨어져서 뒤에 나오는 핵심 요야을 보고서야 이 책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만큼 서술은 많이 빈약하다. 원래 소설이 빈약하다고 보는 것보다는 해석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거기에 더불에 최근들어 많이 낮아진 필자의 독해력 역시 문제가 될 듯하다. 

 

이 책에는 많은 상징적 요소가 등장한다. 짐승, 소라, 안경, 멧돼지, 봉화 등 그래서 혹자들은 이 책의 경우 그냥 읽어도 좋지만 상징성을 생각해서 읽으면 다르게 읽히기도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짐승은 태초의 무서움, 알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당시 2차 세계 전쟁이 끝난 후이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인간들의 야만성 등도 여기에 해당되지 싶다. 책에 나오는 부분에서 파리의 대왕이 사이먼에게 등장하여 말하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짐승은 너희들 안에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 어쩌면 가장 맞닿아 있는 듯하다. 사람의 폭력은 알 수 없는 것을 향할 때 더욱 날카롭고 거세어진다. 그리고 파리의 대왕, 여기서는 죽음과 그 두려움을 가미시키는 존재로 등장하는데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역시 그는 악마 벨제부브를 뜻하는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악한 심정을 촉발시키는 혹은 선지자를 유혹해 은밀하게 사건의 진실을 말해주는 존재 같은 느낌이다. 사실 책 중간 부분 이 파리 대왕이 나오고 나서 소설 전체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역시 책에서 말하는 파리대왕은 그런 인간의 본능을 촉발시키는 무언가라고 생각된다. 

 

소라는 지적인 영역을 속하는 듯하다. 질서와 아직 인간 세계의 규율을 뜻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소라를 가진 사람이 발언권을 가진다는 처음의 규칙이 잘 지켜지는 듯하지만 결국 무너지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소라는 결국 깨어져 없어져버린다. 어쩌면 이는 두 가지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힘이 없는 발언권은 고허한 외침이라는 의미와 또다른 하나는 누가 소라에 발언권이라는 규칙을 부여했는가 하는 점이다. 결국 힘과 합의를 가지지 못한 규칙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거다. 또한 아무도 지키지 않는 규칙은 공허한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럼 왜 이런 소라와 같은 규칙이 필요할까? 이는 다양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힘이 없는 피기 라고 불리는 근시 소년은 그나면 여기서 많이 합리적인 이야기와 규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려 한다. 아마 책의 많은 부분에서 나온게 '내가 소라를 들고 있다고' 였던 것 같다. 피기는 그렇게 아무런 발언권이 없지만 그들이 생존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바로 오두막과 불을 피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발언권을 행사하는 소라가 아예 없었다면. 피기는 그냥 아무런 존재감도 내비치지 못하고 의견 없이 사라지는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

 

안경은 유일하게 남은 현대의 도구와 같은 느낌이다. 근시 소년으로 하여금 앞을 볼 수 있게 해주었고, 불을 피우는데 꼭 필요한 도구로써도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는 두 번의 파괴를 당한다 첫번째는 잭이 사냥에 성공하여 랠프에게 저항할 때 한번, (잭에게 뺨을 맞아 한 쪽이 깨진다. ) 또 한 번은 책의 마지막 잭 일행에게 안경을 도난 당하고 찾으러 갔다가 부서지게 된다. 어쩌면 이는 현대의 규율이 부서지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다. 규칙이라는 하나의 틀을 무시하면서. 반은 갈라진 규율이 마지막에 완전히 원시인처럼 되어버린 잭 일행에 의해 완전히 박살이 나버리는 것이다. 

 

멧돼지는 음식이자, 야생의 상징으로 존재하는 듯하다. 잭 일행은 멧돼지 사냥에 열을 올린다. 그리고 처음 멧돼지 사냥에 성공한다. 그리고 처음 잭이 멧돼지를 죽이면서 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에서 어쩌면 야생의 폭주가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거기서부터 악마 벨제부브가 발현하기 시작한게 아닌가 한다. 피는 파리를 불러 들이고, 그 파리는 곧 악마를 상징한다. 그리고 그는 피를 뒤집어 쓰면서 악마를 언제나 곁에 두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듯하다. 멧돼지는 또한 고기이지 편한것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기 보다는 본능을 따라 움직이는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봉화는 희망이 아닐까 한다. 보이지 않는 희망에 계속 소년들은 봉화를 지펴야 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중요도는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봉화를 숭배하는 쪽과 멧돼지( 즉, 피)를 숭배하는 쪽으로 나눠지는 듯하다. 봉화는 살기 위한 구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하늘에 제를 올리는 신성한 무언가로도 생각할 수 있다. 어쩌면 종교로써 해석을 해보면 종교의 영역이 약해지고 피, 즉 생존의 영역이 더 중요시 되는 이성보다는 본성이 더 앞지르는 상황을 보여주는 듯하다. 

 

마지막에 봉화를 보고 해군이 섬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과연 마지막은 너무나 희망적이어서 일부러 저렇게 끝냈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그리고 만약에 필자가 저 섬에 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도 한번 더 생각해볼 문제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랠프는 선, 잭은 악 이라고 규정지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그 둘은 분명 대비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어떤 가치를 중점적으로 보냐에 따라. 맹목적 믿음과 실존 으로도 그 둘의 대비를 바꿀 수 있으니까. 자기의 생각과 가치를 따라 하나의 상징을 정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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