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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파리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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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이라는 책을 알고 있는가? 오래전에 나온 고전이면서 민음사의 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있는 책이다. 사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어느 날 무인도로 떨어지게 된 소년들이 겪게 되는 갈등과 혼란 등을 풀어낸 책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무인도라는 점과 어린 소년들밖에 없다는 점이다.

전혀 문화 생활을 즐긴 적이 없는 아이들이 아니라 이미 현대 사회의 편의성을 경험했던 소년들에게 그 편의성을 빼앗아 갔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주요 내용인 듯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목인 '파리대왕'이다. 사실 파리대왕은 하나의 신화적 인물이 떠오르게 되어있다. 바로 벨젤부브라는 악마이다. 이 악마는 주요 상징이 파리이다. 그래서 간혹 파리의 모습으로 나오기도 한다. 전혀 상관없는 상황에 빠진 소설의 제목이 신화에서나 나올만한 악마의 이름으로 지어졌다는 것은 상당히 생각거리를 많이 던진다.

아직 필자 역시 책을 읽는 도중이라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중간 정도 읽었을 때는 이제서야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려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진행이 느리고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의 후기를 보면 책의 번역이 썩 좋지 못하다는 평이 많다. 특히 작중 'pig'를 '돼지'라 번역한 것 까지는 이해가 된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별명으로 불린 돼지라고 계속 불리고 다닌다.) 하지만 '무섭'이라는 번역은 도저히 맥락에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사실 고전이 좋았던 건 그 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고 거기서 이야기하는 깊은 울림이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맥락을 벗어나면서까지 된 번역은 조금 읽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만 더 쌓여가게 만드는 듯하다. 현재는 아이들이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지키기 위해 서로 논의하면서 의견의 충돌을 보여지는 장면을 읽고 있다.

혹시 책을 읽기 힘든 사람은 영화를 봐도 괜찮다. 필자가 알기로는 영화는 총 2번 만들어졌는데 1963년 영화와 1990년대 영화 두 작품이 검색되는데, 평론가들의 평점이나 만듦새는 90년대 영화보다는 63년작이 훨씬 더 좋다는 평이 있다. 만약에 시간이 된다면 책과 영화 두 편 모두 보고 비교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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