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라는 어플에서 '리디 셀렉트'라는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리디 셀렉트는 말 그대로 책을 선택해서 읽게 해주는 하나의 구독 서비스다. 흔히 밀리의 서재와 같은 월 구독료를 내고 서비스하고 있는 책들을 무한히 읽을 수 있는 어쩌면 게임 패스 같은 서비스고, 어찌 보면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리디 셀렉트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돈이 많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던 중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 (이럴 때는 이런 서비스를 시작한 게 잘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
이름은 간단하다 '스토리 : 흥행하는 글쓰기' 라는 책이다. 이름 그대로 글을 쓰는 방법을 서술한 책이다. 정확하게는 시나리오를 잘 쓰기 위한 구성 잡기용 책이다.
예전에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면서 수업에 들었던 내용들이 많이 생각났다. 특히 아래쪽에 '영화감독 이준익'이라는 글귀가 거의 제목 크기만큼 크게 적혀있어 오히려 더 눈이 갔다. 오히려 이런 추천사의 이름이 크게 보여 자칫 작가가 '이준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오기환이라는 분이 쓰신 책이다. 몇몇 촬영 감독독 하고 시나리오도 쓰는 분이시다.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는 나름 일가견이 있다는 분이라서 그런지 처음 나오는 대목이 남달랐다. '이 책은 규칙이 아닌 원칙에 관한 책이다' 다른 시나리오 작독 책에 나왔던 구절 중 자신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구절이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그만큼 이 책은 분명한 한 가지를 말하고 있다.
'우리는 글을 잘 쓰도록 떠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큰 담론을 이야기할 거니까 판단은 네가 하라'
어쩌면 무책임한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이 어찌 바뀔지 모르는 판국에, 우리처럼 글을 쓰면 성공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처사이다. 그냥 원칙은 이런데 너는 어떻게 할래라고 선택권을 독자에게 맡겨버리는 것이 저자에게나 출판사에게나 이로운 방향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도 역시 똑같다. 글쓰기에는 특히 영화의 글쓰기, 드라마의 글쓰기인 시나리오에는 이런이런이런 원칙이 있어 너는 어떻게 해석할래? 하고 말한다.
이미 문창과를 전공한 필자에게는 익숙한 내용도 있고,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할 내용도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에서 나오는 대로 연습을 하면 글쓰기는 확실히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특히, 플롯을 잡고 주인공에게 하나하나식 시련을 내리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읽고 싶게 만들고, 보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주인공은 언제나 행동하는 존재이고, 그 시점은 지금이어야 하며, 전체적인 플롯에서 적대자라는 위기요인이 꼭 나와야 한다는 내용은 내가 글을 쓰기 전 미리 정하고 글을 쓰면 훨씬 편하고 쉽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이제 1/3 아니 1/4 정도 읽은 것 같다. 나중에 이 책을 다 읽고 독후감을 쓰게 되면 또 다른 내용이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흥미진진하고 잘 읽히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책 중간중간 우리가 이미 봤거나 유명해서 내용을 알고 있는 영화의 플롯 등이 나와서 분석을 해주는데 특히 지금은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플롯은 뼈대이며, 이 뼈대가 없으면 우리는 글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언제나 포기하게 된다. 필자가 주로 겪었던 내용이고,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우선은 짧은 글을 쓰더라도 이제는 하나의 뼈대를 잡고 거기에 붙여가는 연습을 해야할 듯하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뼈대를 잡고 거기에 글을 붙이는 방식의 글을 블로그에 기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 서울국제도서전, 3년만에 컴백 (0) | 2022.06.02 |
---|---|
파리대왕 (0) | 2022.05.19 |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0) | 2017.01.22 |
세익스피어 4대 비극과 그 줄거리 (0) | 2017.01.14 |
"눈 먼자들의 도시" 줄거리 (0) | 2017.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