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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후감

유쾌한 창업 성공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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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창업 이야기 책을 발견했다. 바로 넷플릭스의 설립자인 마크 랜돌프라는 사람이 쓴 넷플릭스의 초기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다. 넷플릭스는 현재 아마존과 더불어 미국의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회사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그만큼 독특한 기업문화로도 최근에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책을 통해 그 시작을 살펴보면 왜 그런 문화가 쌓여있는지는 자연스럽게 공감이 가곤 했다. 

 

이 책에는 처음 리드가 마크의 회사를 인수한 후, 마크와 리드가 한 동안 같은 회사를 다니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당시 리드와 마크는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회사를 출근을 할 때 카풀을 했다. 마크는 리드에게 회사를 인수당하고 나서 당분간 자기만의 사업을 하기 위해 구상하고 있던 때였다. 하지만 막연하게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은 세워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리드와 함께하는 출근 시간에는 자기의 아이디어를 리드에게 말하고, 당시 투자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리드가 피드백을 내리는 방식이 계속되었다. 마크에게는 매일같이 자기아이디어가 까이는 연속이었다. 리드는 생각보다 두루 시장을 둘러보는 투자자였다. 한 때는 마크가 야구 용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제시하였는데, 시장의 규모가 작다며 까였고, 강아지 사료 아이디어를 냈을 때는 그 강아지가 죽으면 고객을 잃게 되는 게 아닌가 하고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 매일같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안된다고 피드백 받는 과정을 마크는 가장 가능성이 가득 찼을 때라고 회상했다.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과의 한 끼 식사만 해도 엄청난 가격이 생기는 요즘. 벤처 투자자인 리드와 매일 같이 대담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를 주더라도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그러다 샴푸 등을 판매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지만, 결국 새롭게 떠오르는 DVD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18개의 파트로 진행된다. 

1. 계시의 순간은 없다. 

2.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3. DVD를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4. 팀을 꾸리다

5. 이 사업에 투자해줄래요?

6. 200만 달러로 사업을 시작하다

7. '넷플릭스'라는 이름을 정하기까지

8. 드디어 세상에 나오다

9. 넷플릭스 출시 후 어느하루

10. 평온한 나날

11. 잘못 보낸 음란 DVD

12. "너 혼자서는 어려워"

13.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다

14. 아무도 모른다

15. 고객이 늘수록 돈이 빠져나가는 역설

16. 닷컴 열풍의 붕괴

17.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

18. 기업 공개

에필로그. 랜돌프 집안의 성공 규칙

 

목차만 보더라도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초기 아이디어 발상부터 기업공개를 할 때까지의 넷플릭스 초기 몇 년의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점은 서술이 무척이나 유쾌하다는 점이다. 마크 랜돌프는 무언가를 적을 때 과하지 않게, 그렇다고 딱딱하지도 않게 서술하는 내용이 좋았다.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점이나 실수를 뒤처리하는 장면까지도 마치 시트콘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가 처음 초기 넷플릭스의 형성 과정에서 이룬 성과들이 지금의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로 발전된 것 같다. 특히 네가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결과물만 제때, 그리고 제대로 내기만 하라는 마인드는. 현재 규칙 없음이라는 책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있다. 이 책의 이런 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하니 '이거 완전 프리랜서 마인드 아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뭐 맞는 말이다. 그의 행동과 열정 등을 보면서 왜 넷플릭스가 최고의 인재를 뽑아서 하나의 규칙으로 가둬두지 않으려고 하는지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뭔가의 가이드라인을 내려줄 필요가 없는 인재를 채용하고, 그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하면 된다. 그 방향성과 가이드. 그리고 해결책은 우수한 인재 당사자가 정한다는 점 또한 초기 넷플릭스를 만들고 이끌었던 사람들의 성향을 그대로 녹아든 느낌이다. 

 

넷플릭스는 처음 시작할 때, 블록버스터라는 거대한 시장 상대가 있었다. 그리고 추후에는 아마존이라는 인터넷 시장의 괴물이 넷플릭스와 같은 DVD 시장을 뺏아 먹고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서 리드와 마크는 구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게 된다. 사실 책 묘사에서 이런 구독 모델의 등장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구독 비즈니스가 많은 영향을 현재 사회에 주고 있다는 저을 보면 정말 획기적인 발견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 만든 회사를 리드가 들어와서 ceo를 넘기라고 했을 때, 마크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성과보다는 자기가 만든 서비스의 비상을 위해 ceo자리를 넘기게 된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책을 읽으면서 느껴졌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그가 하고 싶은 말은... 한 마디였다. 누가 너에게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라고 말하더라도 기죽지 마라. 결국 해답은 '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이다. 그러니 아이디어가 있다면 우선 시도해보라는 게 이 책에서 말하는 결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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