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가 예쁜 책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책 자체도 엄청 잘 읽힌다. 책을 읽기로 마음먹고 나서 한 3시간 정도 만에 읽은 듯하다. 책 자체는 두꺼운데, 거의 대부분이 참고문헌에 대한 내용이고 실제 내용만 치면 약 300페이지 정도 된다.
책의 기본적인 내용은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말하는 '적자생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이야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다.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헤어 는 생물학자로, 동물의 진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다른 학자들과 다르게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개를 주로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에 따른 새로운 가설을 내세울 수 있었다. 바로 '친화력'이 살아남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런 친화력 역역을 '자기 가축화'라고 표현하였다. 즉, 개와 같은 가축들은 우리 인간이 선택해서 가축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개) 스스로 가축화하였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점에 대한 여러 증거를 설명한다. 책에서 가장 먼저 설명한 영역은 바로 호모 사피엔스와 동일한 환경에 여러 인간 유사종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왜 다 사라지고 인간(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이는 호모 사피엔스는 친화력이 높았기 때문에 같은 동족끼리 서로 뭉쳐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적은 숫자로만 있었던 다른 종족들이 가지지 못한 새로운 장점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그런 친화력을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말한다.
책은 다정함이 사랑 남는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총 9개의 파트를 써내려 가고 있다.
1. 생각에 대한 생각
2. 다정함의 힘
3. 오랫동안 잊고 있던 우리의 사촌
4. 가축화된 마음
5. 영원히 어리게
6. 사람이라고 하기엔
7. 불쾌한 골짜기
8. 지고한 자유
9. 단짝 친구들
이 9개의 파트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기재하려고 하는데 앞으로의 내용은 내용상 스포가 포함될 수 있으니 미리 스포를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누르기 바란다.
1. 생각에 대한 생각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관점인 친화력에 대한 생존, 즉 진화 과정에 대한 의견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자기 가축화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 이부분에 대한 내용이 앞쪽 소개에 적은 내용의 대부분이다.
2. 다정함의 힘
왜 다정함이 생존에 유리한지에 대한 이유를 적어내고 있다. 또한 자기가축화가 어떤 과정에서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적어내고 있다. 이 파트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인간이 생산해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쓰레기다' 하는 부분과 그 쓰레기에서 먹이와 다른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들과 환경들을 얻어내기 쉽다고 판단한 동물들이 스스로를 가축화 하게 아닐까 하는 가설을 던지는 부분이다.
3. 오랫동안 잊고 있던 우리의 사촌
이 파트에서는 침팬지와 조금 다른 종족인 보노보 라는 유인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보노보는 유인원 중에서 가장 친화성이 뛰어난 동물로 어쩌면 인간과 가장 닮았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에서 인간이 가진 친화성이 어떤 장점으로 발전했는지 유추하고 있다.
4. 가축화된 마음
앞서 호모 사피엔스와 같이 생겼났을 유사종들이 어떻게 사라졌으며, 그에 따라서 인간 또한 스스로를 자기 가축화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지는 페이지다. 이 말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자기 가축화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자기 종이 가진 특징에서 외형적 혹은 생식적 변경사항이 생겨야 하는데, 인간이 가진 특징에서도 이런 자기 가축화로 인한 특징들이 눈에 보인다는 점이다.
5. 영원히 어리게
소제목에서 이야기 하는 그대로다. 어리게 보이는 것이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로 하여금 친절을 불러오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모습이 얼마나 오래가는 것이 종족의 친화성과 내부 결집성을 얼마나 상승시키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6. 사람이라고 하기엔
이 파트에서부터 어쩌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나온다. 이 파트에서는 친절성과 반대되는 비인간성, 즉 친절성이 얼마든지 공격성을 지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즉, 어미 곰이 아기곰한테는 엄청 친절하지만, 반대로 아기 곰을 공격하고자 하는 대상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공격성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예전 주류층이었던 백인 미국인들은 흑인이나 아시아 인들을 자신들과 동일한 인간이라기보다는 한 차원 낮은 존재로 인식하기도 했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7. 불쾌한 골짜기
사람들이 이런 공격성을 보이는 이유는 사람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기 종족이라 여기지 않는 선에서 특별하게 강하게 표현된다는 내용이다. 이런 영역을 불쾌한 골짜기라고 불리며, 흑인들이 이런 불쾌한 골짜기에 들어갔던 적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밀그램의 실험 관련 내용에서는 사람을 인간 이하로 부르는 행위에서도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경향을 보여주기도 한다.-권위에 대한 심리 실험 중) 그리고 흑인들이 그동안 얼마나 이 영역에서 고통을 받아왔는지 내용도 나온다. (이 파트에서 우생학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나온다. )
8. 지고한 자유
이런 불쾌한 골짜기에서 시작된 불평등과 구분법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저자가 말하는 바는 그 구분을 짓는 말을 최대한 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말 한마디가 타인과 자기를 구분 짓고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공격성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9. 단짝 친구들
이 책의 핵심 이야기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어쩌면 결론 부분이고 어쩌면 애필로그 적 내용이 많이 달려 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마지막 구절이었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냐로 평가해야 함을.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이 책은 유독 마지막 구절이 기억에 남는 책이다. 보통 책은 첫 구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 책 만큼 마지막 구절이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친절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간과의 분쟁 문제까지 이끌어가는 그의 필력이 대단하다고도 생각된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저런 연결 고리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불쾌한 골짜기' 파트였다. 어쩌면 이 파트에서 그가 앞 장에서 말했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진정 하고 싶었던 말을 했던 것 같다. 친절함이 공격성을 뛰기도 하는데 그 경계선은 유사하지만 다른 종이라고 여겨질 때라고, 그리고 그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가볍게 읽었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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