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독후감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반응형

출처 : 예스24

  이전 공간의 미래 이후 6일 만에 읽은 책이다. 생각보다 읽는 속도가 더뎠다. 그만큼 책이 큰 재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꽃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인간의 역사와 버무려 놓은 듯한 책이다. 그래서 어느 쪽에 주로 주제를 두고 읽어야 할지 갈기를 잡기 힘든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부제는 '계졀마다 피는 평범한 꽃들로 엮어낸 찬란한 인간이 역사'다. 사실 이 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 ' 인간의 역사'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꽃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사람은 읽는 내내 실망이 가득했을 듯하다. 마치 필자와 같이... 

 

  책 내용을 간단히 살피자면 1년 4계절을 두고 각 계절마다 피는 꽃 4개를 선정하고 그 꽃에 얽힌 인간사와 인간이 그 꽃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또는 꽃의 지위가 어떻게 바뀌고 어떤 의미로 통용되었는지 살펴보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사실 인간사라는 거대 담론을 꽃에 다 담기란 무척 버거운 게 사실이다. 또한 역사면 역사, 의미면 의미 이렇게 딱 부러지게 구분해 놓은 것이 아니라 해당 계절에 피는 꽃이 나오는 모든 인간사적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놓은 형태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무척 얇고 스치듯이 지나간다. 

 

 예시로 해바라기 파트에 있는 '아이웨이웨이'에 관한 내용이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해바라기 씨를 활용했다. 2010년,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의 터빈 홀에 10톤 정도 되는 해바라기씨 1억 개를 쏟아부었다. 사실은 진짜 해바라기 씨가 아니었다. 작은 공방들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정교하게 빚은 실제 크기의 도자기 모형이었다. 그중 완전히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아마도 집단 경험 안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였던 개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국의 고급 도자기 제작 역사와 함께 싸구려 제품을 대량 생산한다는 요즘의 평판 모두를 상징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연히 2010년은 중국이 드디어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고의 제조업 국가로 올라선 해였다. 중국이 예술가들은 해바라기가 가장 잘하는 일, 즉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라고 적었다. 사실 아이웨이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적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웨이웨이의 대표작으로는 천안문에 중지 손가락을 올린 사진이기도 하다. 

 

출처 : http://www.nyculturebeat.com 

그런 아이웨이웨이를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해바라기 씨 작품이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hohotj89&logNo=90157025774

  그는 이 작품이 외국에서 상을 받는데도,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국 내에서 구금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현대작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너무 스치듯이 지나가는 듯한 설명에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해당 꽃들에 대한 설명 들 역시 바로 이런씩으로 스치듯이 지나가는 이야기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주위의 공격을 받지 않으면서도 자기 생각을 살짝 비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한데, 아쉬움만은 대단히 컸다. 

 

   꽃이라는 주제이기 때문에 주로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데이지 같은 경우에는 당시의 순결한 소녀들을 데이지에 비유했다는 부분이 눈에 거슬렸다. 그리고 꽃에 비유한 표현들이 많이 나왔다. 어떤 비유는 완전히 성적인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꽃이 가진 인간사적 역사는 몇 천년을 거쳐 오면서 형성된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은어로써 사용되는 것들이 많을 수밖에 없기도 한 듯하다. 

 

  이런 책들을 읽을 때, 지금의 기준을 가지고 당시의 표현들을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조심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만 책은 고리타분했다. 그래도 곰곰히 살펴보면 책 구절구절을 하나씩 곱씹으며 생각할 거리들은 몇몇 있는 듯했다. 위에서 언급한 아이웨이웨이도 그 중하나이다. 나중에 해당 구절의 밑줄 친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