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약 8년부터 독서모임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오늘은 얼마 전 리뷰한 책인 '푸드테크 혁명'을 가지고 모임을 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2022.02.04 - [책/독후감] - 푸드테크 혁명, 미래 푸드 산업을 위한 조언
책에 대해서 자세히 읽어 본 적이 없더라도, 앞서 적어둔 독후감을 읽어보면 대략적은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참여자는 필자를 포함하여 3명 정도이며, 플랫폼은 구글 미트를 통한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하였다.
독서모임 틈새의 경우, 발제 알림을 일주일 전에 공지하면서 질문을 미리 주는 경우가 있다. 이번이 그런 경우였고 총 4개의 질문을 미리 주었다.
1.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일상 속에서 "먹는 것"은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나요?
2. 최근 "오오~ 이거 신기하군? "이라고 생각했던 "먹을 것"
3.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음식"
4. 식품산업에서 "문제 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
위 내용으로 이야기가 나눠졌다.
1.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일상 속에서 "먹는 것"
첫번째 질문은 최근에 느껴지는 먹거리의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였다. 필자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 크게 바뀐 게 없었다. 도시락을 싸면서 요리를 간혹 하곤 했으며, 시간이 많을 때는 간혹 레시피를 보면서 다양한 요리들을 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이전과 달라진 식습관은 직접적으로 없었다.
다만, 주변에서 듣는 내용들은 있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것은 밀키트의 증가이다. 이미 필자의 집 근처에 담쿡이라고 하여 밀키트 전문 무인점포가 생겼다. 그리고 자주 들리는 마트에서도 밀키트 전문 매대가 들어서면서 밀키트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추가로 느껴졌던 점은 채식 인구의 증가이다. 밀키트와 비슷하게 집 근처에 샐러드 전문점이 생겼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곧 문이 닫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운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필자 주변에도 한 두 명씩 비건 푸드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났다. 리디 셀렉트에도 비건 관련된 책들이 기획전으로 많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면 앞서 쓴 글에서처럼 사람들이 채식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코로나 이후의 식습관 변화로 배달 음식의 증가도 빼놓을 수 없다. 참여자 중 한 분은 나가서 사 먹는 음식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배달 음식의 비중은 많이 올랐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앵갤 지수는 비슷해지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또한 배달 음식이 다인 가구한테는 적당한 양이나 가격일지 모르겠지만, 1인 가구에게는 무척 비싸고 양도 많다. 그러다 보니 앵갤 지수가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상승하기도 한다.
배달 음식의 특성상 육류의 비중이 높고, 채소의 섭취가 줄어들다 보니 배가 더부룩할 때가 많고 자연스럽게 육류 소비를 줄이며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찾게 되는 경향도 생기는 듯하다. 밀키트의 소비가 증가하는 것도 배달비의 부담과 연관되는 듯하다. 밀키트는 2인 기준이 태반인데, 그럴 경우 나눠서 조리가 가능하고 양과 비용도 배달에 비해 합리적인 느낌이 없지 않아 든다.
이야기는 조금 샛길로 빠지긴 했는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배달 인구의 증가가 현재 캐셔 인원의 키오스크 대처와 같은 미래의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이미 국내에도 로봇이 조리하는 치킨집이 있는 것을 보면 그런 환경은 곧 올 수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참여자의 말들에 의하면 그렇게 금세 대체되지는 않을 듯하다는 결론이었다. 기존 키오스크와 같은 제자리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스템이 아닌 실제로 물리적 움직임을 행하는 로봇의 경우에는 인공지능의 개발보다 어렵다고 한다. 더 나아가 만약 그런 로봇들이 많아지면 위생 관련 산업들도 같이 뜰 수 있다는 말이 이어졌다.
발제의 주최자는 최근에 먹거리 이슈로는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조금 많아졌다고 했다. 비욘드 미트 등과 같은 대체육들이 책 처자의 나라인 일본에서 굉장히 이슈가 되었고 그에 따른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그 회사들의 주식을 찾아보면 일 년째 50% 하락세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실질적인 실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듯하다.
여기서도 살짝 샛길로 빠졌는데, 이야기는 전체적인 빅데이터 이야기로 넘어갔고, 여기서 아마존에서 될 성싶은 브랜드를 인수하여 1년 사이에 200% 이상 점프시키는 업체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라시오라는 회사인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회사는 아마존에서 될 성싶은 기업을 인수하여 키우는 회사이다. 아마존이 판매자에게 공개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여러 될 성싶은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으면서 여러 판매자 정보를 조합하여 자기들만의 빅데이터를 만들어 성공률 높은 타게팅 마게팅과 퍼포먼스 마케팅을 펼친다고 했다.
스라시오같은 회사가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하는데, 에코 마케팅이라는 곳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이야기를 해보면서 푸드테크 내용도 결국에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기술 혁신이 그 중점이라는 내용임을 알게 되었다.
구글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모으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동의를 얻지 않았을 때, 정보 크롤링을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곧 그 법이 제정될 거라 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미 막대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기존 데이터를 가지고 예측을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두었기 때문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가 없더라도 웬만해서는 한 사람의 웹 사용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2. 최근 "오오~ 이거 신기하군? "이라고 생각했던 "먹을 것"
최근에 새롭게 봤던 음식은 배추말이전이었다. 기존에 있던 배추전을 새롭게 해석한 레시피 느낌이었다. 인터넷에서 보자마자 계속 집에서 해 먹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관점과 다르게 다른 참가자는 대체 우유에 대해서 조금 새롭다는 시선으로 봤다. 기존의 우유라는 개념에서 탈피하여 두유나 아몬드 등이 우유로 소비되는 현상이 놀랍고, 시장성이 있어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우유 이외에도 다른 대체 식품들이 조금씩 우리 주위에 나올 가능성이 있을 거라 말했다.
3.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음식"
세 번째 질문은 큰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음식이라는 것이 빈익빈 부익부로 갈 거라는 것은 확실했다. 다만 드래곤볼에서 나오는 것처럼 알약 형태는 아니고, 편의점과 자판기를 위시로 한 아주 일관적인 분자 단위로 분석한 간편식과 오마카세 같은 고급진 코스나 커뮤니티적 성격과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지닌 음식으로 나눠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사이 애매한 지점을 밀키트들이 채워나가지 않을까 한다.
4. 식품산업에서 "문제 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
이 부분은 그리 크게 이야기하지는 않았는데, 아마 가장 큰 문제는 위생문제가 아닐까 한다. 앞서 살짝 언급하기는 했지만 조리까지 로봇이 한다고 했을 때, 위생 관련 이슈는 언젠가 한번 터지기 마련이다. 또한 대체육 관련 내용도 비슷한 이슈이긴 한데, 고기가 아닌 것들을 고기처럼 맛을 내기 위해서 소금 등의 여러 재료들이 많이 사용되곤 한다고 한다. (물론 추후에는 아닐 수도 있다. ) 그런데 이런 대체육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검토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생태 자연환경에 대한 내용도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대체육을 하거나 폐기를 줄이는 식문화를 만들어 간다고 하지만, 배달 음식의 증가 등으로 플라스틱이 계속 늘어나곤 한다. 하지만, 이 플라스틱은 결국 자연을 파괴한다. 그 점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이미 생분해 플라스틱과 비닐 등으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생분해 제품에 대한 효율을 소비자들은 잘 알지 못하고 그냥 마음적 면책용으로 사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푸드 업계에서도 자기들은 이렇게 자연을 생각한다는 마케팅적 일종으로만 사용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아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너스레를 떨면서 건강기능식품의 미래상은 어떻게 다를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이미 건강기능식품의 법이 강력하기는 한데, 이미 식품 산업은 다채롭게 변화고 있다. 이럴 경우 변화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으면 실제 상황에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발제자는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과 일본의 건기식 법이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사전 검열로 미리 철저하게 제단하고 평가하여 광고를 하지만, 일본과 미국 같은 경우에는 사후 검열이라 해당 문구를 쓰고 나서 누가 태클을 걸면 거기에 대해서 회사에 엄중한 처벌을 한다고 한다. 그 부분에서 우리랑 차이가 있다고 했다. 우리도 일본과 미국처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조금 더 다양한 사회 변화에 맞춘 법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예를 들어 식품법과 화장품법은 비슷한 경향이 있는데 ( 그래서 두 개의 제품만을 위한 표시광고법도 생기곤 했다. ) 이미 화장품에는 맞춤형 화장품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겨서 법제화가 이루어졌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아직 그런 것이 없는 듯하다. 건기식도 맞춤형 건기식 카테고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하곤 한다. 이미 몇몇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맞춤형 건기식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했다. 각각 건기식을 소분하여 맞춤형으로 준다고 한다. (의사인가 약사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라고 한다. ) 그런데 이게 법적으로는 위법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정관장과 같은 큰 기업은 그렇게 하면 위법이 되기 때문에 현재 그들은 다르게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식품 업계의 내부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생각보다 책의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업계의 여러 이슈들을 두루 훑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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