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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후유증은 길다.
나도 그 후유증에 산다.
그런데 그 후유증이 싫지 않다.
일을 하기 싫다는 후유증이 아니다.
오랜만에 느낀 그 설렘의 후유증이다.
그래, 이게 모두 그 친구의 소개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제에 이 이야기를 적으려고 했다.
그러나 출근의 후유증으로 이 이야기는 팩트만을 전달하며 끝나고 말았다.
그 설렘의 두근거림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후유증이 날 찾아왔다.
누군가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
돈이라는게 꼭 그렇더라.
빌려주면 자꾸 빌려주게 되는 것.
내가 돈을 번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실 계속적인 아르바이트로 조금씩은 돈을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조금씩 깨어지고 흩어지고
지금은 하나도 남지 않은 통장잔고만이 남아 있다.
왜 그렇게 될까?
모으는 돈 없이 계속 살아가는 것이 희망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원래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적지 않으면 머릿속에 계속 남을 것 같기 때문에
글로써나마 흘려보내야 겠다고 생각이 들어서이다.
후유증이라는 것은
어떤 병을 앓고 난 뒤에도 남아 있는 병적인 증상
이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온다.
어떤 일이 일어난 뒤에도 남아 있는 병적 증상이라고 한다.
그런식으로 보면 정말 돈을 빌려주는 것도 후유증이 남는 것 같다.
돈을 돌려 받더라도, 돌려 받지 않더라도 남아 있는 어떤 병적 증세.
이것이 후유증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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