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본 것은 초등학교 때이다.
인적사항란, 정확한 명칭으로는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 취미라는 공란,
어린시절부터 이 공란에 무언가를 채우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었다.
취미를 독서라고 쓰면 내가 정말 독서가 취미인가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지우게로 지우게 되는 곳이 취미라는 란이다. 취미라는 란 옆에 보면 떡하니 특기 라는 란도 붙어 있다.
특기. 용어 그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특별하게 잘하는 일 이라는 뜻인데, 이것 역시 도통 잘 적지 못한다.
특별하게 잘한다는 것에 기준이 없거니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잘 모른다. 보통의 경우 주위 친구들이 야 너 이거 정말 잘한다 라고 말해주면 내가 정말 이걸 잘하는 건가? 하고 되물으면서 적던 곳이 바로 특기라는 곳이다.
특기와 취미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꾸며낸 자신을 적어내는 그런 공란이 아닌가한다.
남에게 잘보이기 위한 공란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된다.
바로 이력서에 적는 취미와 특기이다. 요즘 이력서에는 취미와 특기를 안 적는 것도 많지만,
대게 안적으면 뭔가 꺼림직하고 적는다고 해도 그냥 그런게 바로 취미와 특기이다.
그래도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나름의 창의력이 발휘되고, 어릴 때 쓰던 축구나 독서, 책읽기에서 한 차원 나아가
단소불기, 꽃꽂이등 조금은 세부적인 취미들이 적혀나온다.
그러나 이런 취미 역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자신을 꾸미는 하나의 거짓이라는 것은 변화하지 않는다.
그러면 정말 나의 취미는 무엇이고, 나의 특기는 무엇일까?
여기서 잠깐 지난 번 인턴할 때, 부장님한테 들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당시에 나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언제나 긴장하여서 어리버리가 장난아닌 신참, 그래 신입 딱 그모습이었다.
그때, 부장님이 나에게 한 말이 '너는 취미가 뭔지 모르겠어. 너 뭘 좋아하니?' 라는 질문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자기는 공연을 보고 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웬만한 공연이나 연극들은 아무리 비싸더라도 꼭 보러가곤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조금씩 이벤트쪽에 관심이 생겼고, 결국 이벤트쪽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를 보면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정말 즐기는 것, 즐거워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라고 되물으면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은 100% 그 것에 열정을 쏟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말 그것이다. 취미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면 특기라는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기준은 무엇인가?
바로 나라게 그 기준이다.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 이것은 그나마 다른 능력보다 좋은 것 같애,
하는 것이 바로 특기가 된다.
그렇다면 특기는 꼭 하나여야만 하는가? 특기는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나는 남들보다 밥을 빨리 먹어, 그러면 내 특기는 밥을 빨리 먹는 것이다.
그것이 특기가 되는 것이다. 꼭 특기와 취미가 생산적일 필요가 있는가?
그러면 취미는 간단하다. 내가 시간날때 하는 일이 취미가 되는 것이다.
여러분이 시간날때 뭘하는가? 하루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하자 여러분이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이 취미가 아닐까? 나의 경우에는 게임을 한다. 그리고 가끔 책을 읽는다.
그러다 보면 취미와 특기가 비슷해 질때도 있고, 오히려 이것 하거나 저것 할때도 있어서 잘 구분이 안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한가지 더 기준을 두어서 말해보자.
취미라는 것은.. 내 시간을 쪼개서라도 하는 그 무엇이다.
나의 경우에는 매주 토요일 독서모임을 간다. 그것이 내 시간을 쪼개어서 하는 것이다.
그러면 공부와 뭐가 다른가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거기서 한가지 더 판단의 근거를 덮붙인다면.
시간을 내어서 투자를 하되,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다.
자발적으로 뭔가를 하는 것. 자발적으로 공부를 한다. 그것은 취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내일 시험이니까 오늘 하지 않으면 안돼 하면서 하는 것.이것은 뭔가 취미가 될 수 없다.
자발적으로 뭔가를 하는 동기가 발생해야 하는 것이다.
취미는 이렇게 확실하게 잣대를 주어지는데 특기는 뭔가 부족하다라는 느낌이 드는가?
그러면 특기도 이런 잣대를 하나씩 들이되어 보자.
특기의 경우에는 앞서 내가 가진 능력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나은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러면 그 낫다라는 것은 내가 상대보다 나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자신감있게 이 부분에서는 내가 해야 한다 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게 특기이다.
예를 들어 운동경기가 있다. 여기서 사람마다 각 한종목씩 나가야 한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떤 종목에 지원할 것인가?
그것이 특기이다. 내가 너무 운동종목에만 한정을 시켰나?
사실 특기라는 것은 나도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지 못한 영역이다. 우선 나 역시도 나의 특기는 정확하게 적어보지 못한 상태이다.
그래도 딱하나, 특기라고 하면 자신있게 나서서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특기가 되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라, 어릴때 이런 일은 내가 제일 먼저 나서서 했다고 하는 것.
사람은 누구나 리더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리더적 성향이 보이는 그 무엇이 바로 그 사람의 특기가 되는 것이다.
너무 두서없는 이야기를 길게 적어 놓은 것 같다.
나의 취미는 무엇인가?
나의 취미는..
바로..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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