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볼 때, 배우를 보면서 기대하는 게 있다. 영화 드림의 경우, 아이유와 박서준의 케미. 그걸 기대한듯하다.
처음에는 극장에서 보려도 했다. 그러나 그 시기를 놓치고 넷플릭스에서 다시 드림이라는 영화가 떴을 때, 잊고 지내단 기대감이 다시 둥실 떠올랐다.
단순히 아이유와 박서준 이외에 다른 내용은 전혀 모른 채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처음에 나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자막이 흥미를 돋웠다.
행복한 가정은 거의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안나카레니나의 첫 구절이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딱 그랬다. 5명의 홈리스 분들은 저마다 이유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을 이끄는 감독인 홍대 캐릭터까지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유가 맡은 역할의 서사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저 성공하고 싶어 하는 피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피디. 아이유가 캐릭터의 맛을 잘 살려 주었지만… 초반의 존재감 말고는 그저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존재 그 이상의 매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좋게 해석을 하자만 아이유의 캐릭터는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이 아닐까 싶다. 열정이 넘쳐서 열정페이를 받고 있는, 성공이 마려운 PD. 너무나 일반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 눈에 띄지 않지만, 결국에는 그녀가 있기에 이야기는 진행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이 있기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드림이라는 영화처럼.
이 영화는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신선한 주제를 갖고 있지만 실화 베이스의 관객의 역할을 하는 아이유를 등장시킴으로써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영화이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가 진지하게 마무리되는 영화
드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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