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은 생각보다 오래된 IP이다. 사실 그 시초를 따라가면 스티븐 스필버그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때는 쥬라기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호박에 갇혀 화석이 되어버린 모기에서 공룡의 DNA를 채취하여 공룡을 현생에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상상력이 소름 돋게 하였다. 그리고 당시 어린아이였던 필자 역시 당시 공룡이라고 하는 할 수 있는 공룡들의 이름은 모두 외우고 다녔던 때라서 무척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난다.
도미니언은 그런 쥬라기 공원의 IP를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한 쥬라기 월드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페이즈라고 한다 그만큼 오래된 IP가 주는 특유의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줘야 한다는 게 오래된 IP를 사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어려운 점이다. 그리고 그 전작인 폴른킹덤에서는 그 특유의 분위기와 재미를 아주 잘 살린 듯했다. 특히 뻔한 스토리지만 거기서 오는 쫀득한 맛이 나쁘지 않았다.
이번 도미니언은 전작의 폴름킹덤의 재미가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극장으로 발이 가게 된 게 크다. 우리가 쥬라기 월드에서 원한 것은 크지 않다. 감동적인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철학적 논쟁이나 큰 깨달음을 바라지는 않는다. 아주 고전적이고 뻔한 가족애를 보여주면서 멋진 공령 액션과 우정 등을 같이 보여주면 된다. 그런데 이번 도미니언에서는 조금 많은 것을 넣으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한다.
쥬라기 공원에서 월드로 넘어가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블루라는 렉터를 따라가게 만든다. 그러면서 렉터가 가지는 의미와 그 렉터인 블루가 가진 우정 등을 보면서 감동을 먹고, 역시 재미있네를 연발하게 된다. 그런데 한 마디로 이번 도미니언에서는 블루가 활약하지 않느다. 아니 주제도 공룡보다는 가족을 데려오는 탈출기에 더 가깝다. 그러면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장면에서는 공룡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게 된다.
전체적으로 메시지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특히 초반에 이해도의 스택을 쌓는 과정에서 너무나 지루함이 몰려들었다. 공룡이 나오는 액션에서는 특유의 사운드와 몰입감으로 그나마 괜찮았지만, 배경지식을 쌓는 부분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번 도미니언을 보면서 혹성탈출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혹성탈출은 원숭이가 자기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인간들에게 맞서는 내용이다. 쥬라기 월드는 공룡들이 나와서 원래 자기들의 터전이었던 것을 그냥 살아가는 내용이다. 거기에 인간이 있는 것뿐이고. 물론 주체성이라는 부분에서는 다르지만 둘 다 인간과 타자와의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 인정해주고 이해하며 서로 받아들여야 할까?
과연 인간은 자신과 다른 종족을 다른 존재를 인정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종족일까? 어쩌면 쥬라기 월드에서의 공룡들은 인간들의 인정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그냥 살뿐.. 인간은 그런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는 하다. 도미니언은 담으려는 게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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