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강신주의 '강점수업'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 강신주의 '다상담'이라는 팟캐스트가 유명해지면서 상담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내었다. 그리고 '감정수업'이라는 책 역시 '다상담' 다음에 나온 책으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그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은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여러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본질을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였다. 이번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왠지 그 책이 많이 생각났다. 우리의 불확실한 감정에 대해. 그중에서도 '불안'이라는 하나의 요소를 꼭 집어서 이야기한다는 것에 대해 '감정 수업'과 많이 닮아 있지 않았나 한다.
책의 서술 방식 또한, 다른 학문 혹은 작품을 통해서 지금 현재의 감정에 대해 정의 내리는 과정이 닮아 있다. 결론은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감정수업'에서는 문학작품에서 그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면, 이 책은 '심리학'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앞서 '감정수업'을 읽고, 자기의 감정을 분명하게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도 '불안'이라는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내가 지금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불안을 느끼는 여러 상황을 제시해주고 거기서 어떻게 마음 먹는게 좋은지 조언을 하고 있다.
| 감정의 불안
| 선택의 불안
| 성장의 불안
| 직업의 불안
| 관계의 불안
첫 번째 챕터에서는 감정으로써 '불안'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적어두고 있다. 그리고 책에 따르면 이 불안은 사실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상황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더 크게 느낀다. 결국 책에서 정의 내리는 불안은 '나'의 감정이지만,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감정일 때 경험하게 된다는 거다.
나머지 4개의 챕터에서는 각기 다른 상황에서의 이 불안이 어떻게 발현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 가짐이 필요한지. 적어두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주는 방법으로 심리학을 도구로 쓰는 거다.
이런 구성을 봤을 때, 책 자체는 무척 완성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아쉬운 건. 딱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없다는 점이다. 책을 다 읽고 약 한 달 정도가 걸린 것 같은데. 목차를 보기 전까지 이 책이 가진 내용이 딱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이런 책을 읽었다는 팩트만 넘어가버렸다.
너무 뻔한 내용들이라는 것과 누구나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불안의 환경. 그리고 그 환경을 다스리는 심리학적 방법들이 조금 아쉽다. 가장 큰 것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쉽게 쓰였지만, 정작 필자는 공감이 많이 되지 않았다. 너무 자주 들었던 생각이고, 한번 흘러가면 그렇구나 하고 다시는 끄집어내지 않던 고민들이라서 그런지 이 불안의 해결책들과 불안의 요인이 필자와는 맞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을 잡게 된 것도. 이직에 대한 불안감이 들었고, 그 불안감을 다스릴 방법을 찾다가 책을 잡은 거였다. 하지만 결국 도움이 되는 문장은 건지지 못했고. 조금 더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현실만 파악하게 되었다. 그나마 한 줄 그어놓은 문구가 있다면
|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걸지 말고 스스로 기쁨을 찾는 법을 배워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결국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고, 고민하며 확신을 줘라 이 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이 정말 정답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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