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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음식

종로3가역 15번출구, 삼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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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퇴근 후 달리기를 했다. 그리 먼 거리를 뛴 것도 아니고 속도를 높여서 뛴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장마가 가까이 와서 그런지 상당히 후덥지근하고 땀이 찼다. 점심을 허술하게 먹어서인지 저녁은 조금 더 기름진 음식을 먹었으면 했다. 같이 뛰었던 멤버가 자기만 믿으라며 우리를 끌고 들어간 곳은 다름이 아니라 종로2가역 한쪽 구석에 있는 보쌈 골목이었다. 

 

듣기로는 우리를 이끌었던 분은 종로 일대의 노포는 거의 알고 있는 일명 식객이었던 거였다. 그렇게 찾게 된 보쌈집은 '삼해집'이라고 해서 보쌈 좀 먹어봤다는 사람들에게는 이름이 꽤 알려진 가게였던 것 같았다. 특히 이 집은 굴보쌈이 유명했는지 메뉴판에 가장 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를 이곳 노포로 이끈 일행이 추천한 메뉴는 '고기 보쌈' 거기다 삼해집의 별미는 감자탕을 기본 안주로 준다는 거였다. 

 

특히, 리필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여기서 술 잔을 기울이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보쌈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무침과 함께 나왔다. 보쌈은 촉촉하며 비린 맛이 없이 좋았다. 왜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같이 나온 무침과 함께 쌈을 사서 먹으니까 매콤 새콤한 무침의 맛과 담백하면서도 촉촉한 보쌈의 식감이 잘 맞았다. 특히 살코기와 부드러운 지방의 조합이 좋았다. 

 

거기에 기본 반찬으로 나온 감자탕은 생각보다 얼큰했다. 한번에 2가지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게 무척 매력적이었다. 감자탕을 다 먹고 나서는 밥을 비벼 먹기 위해 공깃밥을 주문했더니 특별히 비벼주시기까지 해 주셨다. 짭조름하면서도 특유의 깊은 맛이 잘 배어있어 배가 부르면서도 계속 손이 가는 별미였다. 다음에 친구랑 한 번 더 와도 좋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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