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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음식

경복궁 근처 에스프레소바, 쏘리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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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좁은 공간을 최대한 살려낸 커피숍인 에스프레소 바가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필자가 살고 있는 강북 쪽에도 수유역 인근에 에스프레소 바가 있어 가봤는데 무척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에 소개드릴 공간은 수유역에 있는 에스프레소 바가 아닌 경복궁 근처에 있는 에스프레소 바이다. ‘쏘리’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에스프레 소바는 기본 에스프레소에 3가지 타입의 변형 메뉴와 에그타르트가 주요 판매 제품이다.

특히 에그타르트의 경우에는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움 맛이 좋아, 늦게 찾아가게 되면 솔드 아웃되어 맛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예전에 한번 혼자서 쏘리 에스프레 소바를 찾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에스프레소가 모두 팔려서 맛조차 볼 수가 없었다.

에스프레소라고 하면 익숙하지만 쉽게 도전하기 힘든 메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가진 에스프레소에 대한 선입견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카페에서 먹는 에스프레소는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다양한 커피에 넣기 위해 추출해놓은 기본 소스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카페가 유행할 때 우리는 아메리카노가 쓰다고 느낀 적이 있을 거다. 물을 섞은 아메리카노도 그렇게 씁쓸한데, 물도 섞지 않은 에스프레소는 얼마나 씁쓸할까…. 생각만 해도 어깨가 움츠려 든다. 하지만 커피가 일상화되어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듬뿍 넣고 즐긴다. 그래서인지 커피에서 추출한 깊은 풍미와 크레마가 달콤함 설탕과 잘 어우러져 진한 깊은 맛을 전해준다.

그리고 최근 들어 이런 에스프레소가 주는 맛에 반해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직접 마셔본 경험에서도 에스프레 소바의 에스프레소는 일반 카페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에 비해 더 진하다. 똑같이 추출한 에스프레소라고 해도, 일반 카페의 에스프레소는 살짝 묵직함 맛과 진한 맛이 살짝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만약 에스프레 소바의 에스프레소는 쓰지만 않고, 진한 씁쓸함 뒤에 혀끝을 자극하는 달콤함이 잘 어우러져있다.

쏘리 커피 역시, 에스프레 소바답게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달콤함의 조합이 좋다. 개인적으로 시럼으로 들어간 에스프레소보다는 설탕이 직접 들어간 에스프레소가 더 마음에 들었다. 시럽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조화가 좋지만, 설탕의 경우에는 녹으면서 느껴지는 끝 부분의 진한 달콤함이 자꾸만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그리고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는 에그타르트는 크루아상과 같은 바삭한  표면과 촉촉하게 감싸는 속의 달콤한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져 있다.

어쩌면 먹거리가 많은 경복궁 근처에서 이런 달콤하면서도 진한 에스프레소 바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 맛있게 식사를 즐기고 나서 가볍게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하루의 짜릿함으로 기억되게 만든다. 만약 경복궁을 거뉠게 된다면, 한번 쏘리 에스프레 소바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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