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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만화

재능이란 뭘까를 생각하게 해주는 ‘모브사이코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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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터넷 세상을 뒤집어 놓은 만화가 있다. 한 방의 펀치로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인물. 바로 원펀맨이다. 원펀맨이 주목받았던 것은 특유의 사이다급 전개뿐만 아니라, 원작자인 one의 그림실력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만화책 원펀맨은 원작자인 one의 스토리 등을 무라타가 다시 그린 그림체이다. 기존 one의 그림체가 궁금하신 분들은 실제로 검색을 하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래서 one자체가 그림보다는 스토리라인을 잘 짜는 사람이 아니냐는 의혹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모브 사이코 100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은 그림을 잘 그리긴 하는구나 하는 점을 느꼈다. (아니 사실은 원펀맨을 그릴 때보다 그림 실력이 늘어났다는 평을 더 많이 듣기는 하지만. ) 이야기는 초능력을 사용하는 모브가 겪는 일상 이야기이다. 말이 일상 이야기이지만, 그는 사람에게는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워낙 천성이 여린 탓에 자기 때문에 상대가 다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데 익숙해진다.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초능력을 사용하여 주변 사람을 다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니에서 나오는 100%라는 것은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언제나 감정을 숨기고, 감추고 다니는 모브가 억누르고 억눌렀던 감정을 터트리는 순간이 바로 100%로 숫자가 표기되는 순간이다. 이는 더 이상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 폭발하는 거다. 그렇그에 이야기의 설정은 내면적 형성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중학생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사춘기와 더불어 모브는 여러 가지 내적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것은 사실 그의 스승인 라이겐 덕분이다.

초등학교 시절 초능력 때문에 고민이 심해진 모브는 라이겐 사무실을 찾아오게 된다. 거기서 라이겐에게 초능력이란 단지 남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 무언가지. 내가 특별한 뭔가가 되는 그런 요소는 아니라는 것을 듣게 된다. 그 말을 통해 모브는 불안하고 자신이 이상한 게 아닐까 하던 마음을 진정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도 특별한 게 아니라 단지 남들이 가지지 못한 하나가 살짝 뛰어난 것뿐이라는 안정감을 얻게 된다. 그때 이후로 라이겐은 모브의 스승이 된다. (물론 그러면서 자기의 재령 하는데 모브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의 말 하나하나가 주옥같기는 하다. )

특히 마지막, 두렵거나 힘들 때 도망가도 된다. 고 말하는 라이겐의 말은…. 이게 정말 어른이구나 하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어쩌면 그 점에서 단순히 모브를 이용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 나름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사기를 치더라도 자기만의 선이 있고, 최선을 다함이 있다는 것을 애니 곳곳에서 보여준다. 그래서 혹자들인 이 애니의 진짜 주인공은 모브가 아니라 라이겐이라는 말을 할 정도이다. 그만큼 애니에서 그 둘의 케미는 장난이 아니다. 그 외에도 여러 조연급 캐릭터의 비중도 낮지 않아 가볍게 보기에 적당하다. (필자 역시 가볍게 시작했다. 오전 내내 1기를 완주하고 말았다. )  

재능이란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점을 주는 애니가 모브 사이코 100이 아닐까 하는 한 줄 평을 끝으로 이만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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