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초밥을 먹었다. 퇴근 후에 약속이 있어서 열심히 발을 옮기다가 발견한 식당이었다. 성수에서 뚝섬유원지로 이동하면서 혼자 먹을 가게를 찾았다. 처음에 눈에 들어 온 가게는 '맘스터치'였다. 그런데 오늘은 햄버거보다는 근사하게 차려주는 음식을 받아 먹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게들이 눈에 스쳐지나갔지만 딱히 가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근처에는 고기집이 더 많았지만 혼자서 근사하게 차려준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사실 가장 베스트는 일본식 가정식이었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또한 지난 번 찾게 되었던 일본식 가정식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덮밥같은 느낌이었기에 일본식 가정식이 있었다해도 선택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그러다 발견한 집이 성수초밥이었다. 처음 찾았던 한상차림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초밥을 먹어본지도 오래되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게 끌렸다. 그렇게 깔끔해 보이는 인테리어의 성수초밥에 들어갔다.
아직 퇴근시간이 이른지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2인석 테이블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메뉴를 봤다. 메뉴에는 기본 15-2만원 사이의 음식들이 가득했다. 그나마 많이 선택하는 모듬 초밥 역시 가격이 1만 3천원 정도였다. 특히 눈에 띄는 문구는 연어의 경우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금액이 변동 될 수 있다는 안내 문구였다.
먼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전쟁의 영향이 바로 내 앞에 밥상 물가에도 영향을 주는 것을 직접 느끼니 멀다는 심리적 거리감이 많이 좁혀지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저렴해 보이는 모듬 초밥을 주문했다. 모듬 초밥의 경우에는 10피스에 붉은 생선 초밥 1점 흰살 생선 초밥 2점 오징어에 칼집을 낸 다음 올린 초밥 1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확한 구성은 상단의 사진을 보면 된다.
그러면서 우공 반그릇을 같이 내주면서 서비스라고 말해주었다. 우동은 생각보다 매콤했다. 은은하개 우러나는 맛과는 조금 달랐다. 초밥 역시 생각보다 두툼한 식감과 생선의 꼬리를 길게 빼어 꽤나 풍부한 식감을 선사해 주었다. 생선이 감싸고 있는 밥알 역시 찰기가 있으면서 전체적으로 조화가 좋았다. 와사비위 양은 많지 않았으며 입 안을 적당히 환기시켜줄 정도로 시기 적절할 때 간혹 톡 하고 튀어나왔다.
1만 3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적당한 퀄리티였다. 엄청 맛있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적당히 묵인하고 넘어갈 정도였다.
밥을 먹고 있을 때, 조금씩 퇴근길의 가게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한 두 명 늘었다. 간혹 손님이 아무도 없는 가게를 혼자서 밥먹고 있을 때, 이후애 조금씩 들어차는 사람들을 보면서 흐믓해지곤 한다. 마치 내가 복을 가져와서 손님이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들어서다.
실제로 그런 상상을 하던 도중 고개를 들어보니 명패 하나가 보였다. 생활의 달인이었다. 칠자가 살돈 지방에 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능 동네마다 tv에 나왔던 집들이 하나 둘은 있는 듯했다. 언제 나온 장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얘전에 비해 생활의 달인과 생생정보통 등과 같은 정보 프로그램에 나온 맛집의 경우에는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미 댜략적인 방송 환경과 사회의 물을 먹어버린 상태라 tv에 나온대로 고지곧대로 믿지 않는게 크다. 또한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맛의 잣대로 나오는 프로그램도 아니어서 초밥 맛에 실망하거나 할 일도 아니었다.
월등이 맛있다 정도눈 아니지만, 다시 한번 간편히 저녁 한끼를 때우고 싶을때 성수 초밥 앞을 지나간다면 다시 한번 들릴 것 같기는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은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초밥은 어떤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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