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약속때문에 독립문역 근처에 있는 사직커피에 갔다. 조금 독특한 구조의 카페였다. 사직터널을 지나와 고개를 들면 가파른 고개가 있다. 경사가 약 35도에서 40도 정도 되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30개 정도 오르면 오른쪽에 비쭉이 솟은 카페가 하나 있다. 카페의 이름은 ‘사직커피’ 이다.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와플 냄새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1층에는 4인석 자리 하나와 3인석 자리 하나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는 카페 주인이 자리하고 있다.
긴 머리에 키가 한 175~178 정도 되어 보였다. 커피를 주문을 하니, 친절한 목소리로 2층으로 가져다 드릴까요 하고 물어본다. 처음에는 금새 나올거라 생각하고 밑에서 기다릴게요 하고 대답한다. 그런데 앞서 주문이 밀려 있었는지 커피 한 잔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얼핏 고개를 돌려 보니, 정성스럽게 와플을 쌓고 있었다. 그 향기가 코끝은 간지럽혀 ‘와플을 하나 주문할까? ‘ 하고 고민이 되기도 했다.
계속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결국 와플 하나를 더 주문할 것 같아 2층에서 기다린다고 하며 계단을 올라왔다. 계단은 좁았고 꽈배기처럼 꼬여 있었다. 카페 입구로 가는 계단만큼이나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역시 가팔랐다. 좁은 계단 통로를 조심조심 올라가자 좌측에 커다란 거울이 손님을 반겼고 우측으로는 채 정리하지 못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가게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촌스럽거나 하지는 않았다. 겨울이라는 테마랑 잘 어울려서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이 층에는 이미 3팀의 손님이 있었다. 이층 창가에 6명이 앉을 수 있는 길다란 테이블에 4명의 여성 손님이 있었고, 구석에 있는 2인석에는 여성 한 분이 노트북으로 공부를 하고 계셨다. 그리고 막 올라가자 마자 자리를 정리하고 내려오는 커플이 있었다. 커플이 앉은 자리는 캠핑 의자처럼 되어 있어 나란히 창문밖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사직터널과 함께 사직터널 그집 이라는 가게가 있었다. 전체적인 조명이 주황색이라서 뭔가 따뜻한 느낌이 났다. 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다. 이북을 꺼내어 읽기 시작하자 어느새 주문한 아메리카노가 나왔다. 기분이 좋았던 것은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는데도 테이블에 예쁜 솔방울 두 개와 휴지 홀더까지 올려서 건내주었다.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시간이 지나가 이 층의 사람들도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이 층에는 필자 혼자만이 남아 있었다. 배경이 예뻐 카메라를 둘러서 찍어보았다.
나중에 또 이 곳에 오게 되면 한 번쯤 다시 이 자리에 앉아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어 지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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