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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영화

느와르로 돌아온 '더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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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더 배트맨

3월 첫 시작을 알리는 영화가 나왔다. 이름은 '더 배트맨' 지금껏 나온 여러 배트맨 시리즈 중에 하나이며, 어쩌면 기존 배트맨과는 다른 또 다른 하나의 스핀오프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출처 : https://dvdprime.com

영화의 시작은 어느 지하철에서 시작한다. 마치 영화 '조커'에 나올 법한 배경의 지하철에서 광대 분장을 한 여러 명이 어떤 한 남자를 린치 한다. 그리고 그 순간 나타난 배트맨. 배트맨은 린치를 가하는 광대 분장의 사람들을 때려눕힌다. 그리고 화면은 바뀌고 어느 집 안. 때는 고담 시의 시장 선거가 한창일 때이다. 현 시장과 새로운 시장 도전자가 맞붙는 사항. 그리고 장소는 현 시장의 집 안. 

 

막 통화가 끝나자 마자 현 시장은 한 남자에게 무자비하게 맞고 숨을 거둔다. 그날은 핼러윈데이다. 현 시장을 죽인 남자는 한 장의 메신저를 남긴다. 'for the batman' 

 

그렇게 영화는 시장을 죽인 범인. 즉 리들러라고 밝히는 이 한 사람을 쫓기 위한 탐정극으로 돌아간다. 리들러는 언제나 살인을 저지르고 거기에 하나의 수수께끼를 남긴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베트맨이 풀고 어서 다음 자기가 있는 스테이지로 오기를 기대한다. 

 

이번 '더 배트맨'을 보면 사람들이 탐정물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 DC의 의미가 detecive comic'의 약자라는 댓글이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영화는 그 의미에 무척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배트맨은 범인이 누군지, 그리고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차근 차근 따라간다. 

 

그렇다고 무척 긍정적인 힘으로 따라가는 건 아니다. 여기에 나온 배트맨은 필자가 봐왔던 여느 배트맨에 비해 특히나 우울하고 비참한 배트맨이다. 아마 부모님의 죽음을 그리고 그에 따른 아픔을 채 잊지 못한 상태의 배트맨이 아닐까 한다. 

 

 

출처 : https://hypebeast.kr/2021/10/tha-batman-2022-official-trailer-release

그러면서 의문이 들었다. 왜 이번 시리즈의 배트맨은 이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결코 배트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영화는 충분히 친절하지 않다. 다만, 이전에 배트맨이 조금 더 영웅적인 면이 부각되었다면, 이번 더 배트맨에서는 그림자. 그리고 자기의 아픔을 벗어나기 위해 허우적 되는 인간 배트맨의 모습만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왜 이 옷을 입게 되었는지 등의 서사는 모조리 잘라내고 현실 그리고 현재 그리고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보여준다. 

 

그런데 이게 묘하게도 영화의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더 배트맨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가 그동안 dc영화에서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몇 년 전 '조커'라는 영화가 왜 그렇게 흥행을 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dc는 그들이 가진 특유의 주제의식. 즉 심연과 고민 그리고 거기에서 허우적 되는 인간적인 모습의 히어로 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한 듯하다. 오히려 빛의 영역에서 밝기 웃는 마블의 캐릭터를 따라가려는 모습이 더 보이는 것이 안타깝고 dc에게 기대했던 봐가 아니었기에 혹평만을 던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생각을 했다. 영화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서 dc가 가진 캐릭의 진위성과 고민을 다 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 말이다. 그래서 dc는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더 잘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던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번 '더 배트맨'은 dc의 문법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너희들이 아는 캐릭터. 주인공이기에 서투른 그리고 어설픈 배경 설명은 제외한다. 다만 너희들이 보고 싶은 딥 다크 하면서도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인간 배트맨'만을 보여주겠다. 어쩌면 이번 '더 배트맨'은 그런 dc의 새로운 방향성에서 나쁘지 않은 성공성을 보여준 게 아닐까 한다. 

 

최근 들어 마블의 영화가 너무 가볍다는 평이 있다. 그리고 처음 마블의 전성 시대를 이끌었던 '아이언맨 1'을 다시 되돌려보면. 그들은 마블다워지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블이라는 캐릭터 속에서 'dc'의 문법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했다. '아이언맨 1'에서 토니 스타크는 자기가 해왔던 일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의 삶에 대해서 되돌아본다. 그리고 고민한다. 사실 이런 프레임은 마블보다는 dc에 더 어울리는 서사였지만 '아이언맨'에서는 어김없이 사용하고 만다. 그리고 그는 그걸 극복하고 진정한 히어로로 다시 태어난다. 

 

지금껏 dc는 이런 자기만의 특색을 '마블'에게 빼앗기고 있었던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진자 원조의 딥 다크함이 뭔지를 보여주려고 벼루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더 배트맨'은 볼만한가?라고 묻는다면.... 배트맨의 느낌과 아우라를 그리고 dc 특유의 딥 다크함을 경험하고 싶은 분은 봐라. 대신... 서사는 기대하지 마라. 단지 분위기와 느낌 사운드 트랙 그런 것들만 봐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이미 배경 설명이나 구구절절한 서사는 우리가 dc에게 바라는 게 아니지 않을까 한다. 

 

만약, 히어로 영화를 기대한다면.... 다음 매드니스 멀티버스나 기다리는게 낫다. 

이만 '더 배트맨'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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