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 패스라고 들어봤나? 요기요에서 새롭게 론칭한 서비스다. 한마디로 말하면 구독 멤버십 서비스라고 보는 게 맞다. 우리는 이미 여러 구독 멤버십 서비스를 접해봤을 거다. 가장 유명한 것이 쿠팡의 로켓 와우 멤버십이다.
로켓 와우 멤버십은 일정 금액을 내면 무료배송 무료 환불을 해주는 서비스로 특히 와우 멤버십을 할 경우, 로켓 배송 상품들 중에서 어떤 것을 구매하더라도 무료배송이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쿠팡 플레이까지 지원을 하고, 그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옥션과 G마켓을 중심으로 한 스마일클럽도 구독 멤버십 서비스 중에 하나이다. 3만 원을 내면 3만 원 쿠폰과 추가적으로 매달 추가적인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서비스다. 또한 쿠팡처럼 무료배송까지 지원해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우주 패스 또한 11번가와 SKT를 중심으로 한 구독 멤버스 중에 하나이다. 이렇듯 요기요가 진행한 요기 패스는 전혀 새로울 게 없는 구독 형태의 멤버스이다. 무료배송과 할인 쿠폰 증정 이런 것들로 사람들을 모으는 서비스가 이런 구독 멤버십 서비스이다. 어차피 처음 가입비만큼 쿠폰 등으로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크게 결제를 안 할 이유는 없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로도 우선 해당 플랫폼을 사용할 때 1차례 구독하고 바로 해지를 해도 크게 손해 보는 구조는 아니었다.
그러면 왜 요기요는 이런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구독 멤버십을 '배달 앱의 미래'라고 광고를 하면서 홍보를 하고 있을까? (이게 첫 번째 의문이었다.) 두 번째, 왜 1위 업체는 이런 구독 멤버십을 사용하지 않을까? (이게 두 번째 드는 의문이었다.)
약간의 뇌피셜을 돌려보자면, 요기 패스의 핵심은 배달 할인이 아닌 포장 할인이다! 그것도 무제한 할인. 사실 이 말만 들어보면 엄청 혹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실제 가입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단서조항이 달린다. 바로 10,000원 이상 결제 시라는 단서와 1,000원 할인이라는 조금 미비한 할인 금액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포장이라는 것은 귀찮음이 동반한다. 그리고 배달 앱에 등록된 포장 음식의 가격대는 기본 15,000원 이상에서 20,000원이 넘어갈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10,000원 할인이 정말 미비하다. (어쩌면 할인을 받았는지 조차 티 나지 않는) 물론 무제한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사 먹으면 혜택은 커진다. 하지만 우리가 배달, 혹은 포장 음식을 사 먹을 때 얼마나 자주 사 먹을까? 그리고 그에 따라 구멍 나는 내 지갑의 사정은 누가 알아줄까 하는 점이다.
약간 필자는 요기요가 이런 요기 패스를 오픈하면서 홍보하고 싶었던 것은 포장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사실 포장이라는 서비스는 굳이 배달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 오히려 포장을 할 경우 할인을 해주는 가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포장 이용자들까지 잡고 싶었던 요기요는 기존 할인쿠폰을 주는 서비스에 무제한 포장 할인이라는 카드를 들고 왔다.
이 점에서 왜 선두 업체인 배달의 민족은 이런 시즌 패스 개념을 이용하지 않는지도 나온다. 첫 번째, 배달의 민족은 이미 포장 이용자가 많다. 그래서 홍보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둘째, 배달의 민족은 시즌 패스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고객 DB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시기적절하게 할인 쿠폰을 뿌려 사용자들로 하여금 이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요기요는 이런 배달의 민족이 하는 두 가지 중에 아무것도 만족하는 요소가 없기 때문에 TV 광고 더불어 기존 시즌 패스 구독료의 50%의 가격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데이터를 쌓고 요기요 앱을 통한 배달 수요를 잡을 필요가 있었다. 그 결과가 바로 10,000원 이상 1,000원 할인이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의 혜택 태우기는 고객들에게 큰 메리트로 다가오지는 않는 듯하다. 필자 역시 배달 할인만 최대한 끌어 쓴 다음 다시 멤버십 가입을 하지 않고 있다. 단서 조항이 오히려 무제한 포장 할인이라는 메리트를 죽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요기요 포장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단서 조항 없이 사용하게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한다. 아니면 스택을 쌓듯이. 4,000원 쓰고 다음에 또 6,000원 사용할 때 1,000원 할인되는 식으로 운영했어도 조금 더 많이 이용했을 듯하다. 1,000원 할인의 메리트가 가장 큰 카페에서 이런 요기 패스의 혜택을 못 받으니까.... 조금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어 몇 자 끄적여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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