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인 그리스라는 작품은 처음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독서능력평가시험인가? 코스모스북 이라는 출판사에 주최한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3개월 가량 준비를 했던 적이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은 그 때 있던 100여권의 책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나에게 깊게 인상을 준 것은 책이 아니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어떤 형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은 책이라고 말하기까지 하였다.
사실 그 형이 그렇게 책에 대해서 우호적인 대답을 하는 형은 아니었다. 어떤 경우라도 정말 냉철하게
객관화 시켜서 사물을 보는 형이었는데 그리스인 조르바는 대뜸 좋은 책이라고, 정말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최고라고 말할 정도니
오죽하겠는가?
조르바와의 두 번째 인연은 서울에 올라와서이다.
서울에서 주말마다 오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토요일 오후에 나가는 독서모임에 참석하고자 했다. 때마침 신입 부원을 받는
독서모임이 있어서 거기에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랬더니 이번에 발제되는 책을 읽고 오라는 것이었다.
그때 발제되던 책이 바로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그렇게 조르바라는 책과 나의 인연도 얉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물론 책을 읽는 시간 역시 얉지 않았다. 장장 두 달정도를 끌어가며 나는 조르바를 읽어나갔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조르바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어서 읽어나갔다.
자유, 그리고 세상의 모든 진리를 몸으로 배우고 깨우친 사람.
처음에는 그자가 무슨 랍비나 성자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성자도 뭐도 아니었다.
다만 자기만의 의지가 강한 한낱 인간일 뿐이었다.
책의 후자에 보면 조르바는 니체가 말한 짜라투스트라 라고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즉 조르바는 한 명의 초인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고정관념과 규범에서 벗어난 초인!!
그러나 알아둬야 할 것은 그렇다고 그가 범상한 인물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는 너무나 자유롭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가 그 자유로움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그는 언제나 욕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남자답다.
세상의 여자를 그렇게 하찮게 보면서도
세상의 여자를 그렇게 지겨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깜짝놀랐던 사실은 실제로 조르바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실제 작가가 크레타섬에서 광산일을 할때 알았던 조르바라는 인물을 모델로 했던
소설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그리스인 조르바는 대단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만 후반에 갈 수록 글 읽는게 느려지는 것은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그 묘사라든지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어투가 이어서 읽지 않으면 머릿속에 계속 헛돌고 주요 맥락을 잡기 힘들었다라는 것이다.
그게 한가지 단점이기는 하나, 정말 조르바라는 케릭터는 최고의 캐릭터가 아닐까 한다.
다음에는 조르바에 나왔던 좋은 문구들을 한 번 찾아 볼 생각이다.
그 문구에 대한 나의 의견도 달아볼까 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
'책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기사회 - 배고픔을 알게 해주는 것들. (0) | 2014.02.20 |
---|---|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0) | 2014.02.10 |
강신주의 감정수업 (0) | 2014.02.04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0) | 2014.01.19 |
파이 이야기 (0) | 2013.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