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1 [365일 작가연습]
주제: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박봄이 글쎄... 소녀시대가 그러니까..
알 수 없는 찌라시들이 SNS의 몇몇 채팅방을 물들이고 있다. 근원지는 알 수 없고,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퍼트렸다는 말도 같이 떠돌았다. 그러나 진실은 알 수 없으며, 이것 또한 그러려니 하고 또 한번 사라지겠지.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짜 이야기들 또한 찌라시라는 껍질에 휩싸여 사람들의 관심 밖의 쓰레기 통으로 또 다시 던져 지겠지.
영주는 억울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평소 믿고 의지했던 남자친구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그러다 며칠 전 그 남자친구가 어느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어엿한 연예인이 되어서 TV에 출연을 하는 것이다. 영주로써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당장이라도 찾아가 머리 끄댕이를 잡고 살풀이를 하고 싶으나 이미 그는 많은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는 인기 연예인이 되어버린 다음이었다.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미 영주는 일반인 그는 연예인이라는 큰 강을 건너뛰어야 한다. 그리고 수많은 팬들이라는 대항군 또한 영주는 마주해야했다.
영주는 자신의 억울한 사연이라도 알리고 싶어 오유나 아고라 등 커뮤니티사이트를 전전하며 자신의 글을 남긴다. 그리고 그 글들은 하루, 이틀 정도 반짝하더니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갔고, 그런 글들을 계속 올릴수록, 댓글들은 식상하다느니, 헛소리 집어취우라느니 등의 반응으로 돌아왔다.
특히, 자신의 친한 친구들끼리의 채팅방에서도 자신의 이야기가 한 인터넷 찌라시 처럼 올려졌다 사라지는 것을 보고, 영주는 이제 어쩔 수 없음을 직감한다.
우연히 들은 이야기가 진짜는 아니었지만, 그 중에.. 가끔은 억얼함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글을 올린 이도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