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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에세이

가우스- 라디오 사연 에서 얻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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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보다 반 발자국 정도 느리게 트랜드를 쫓아가는 경향이 있다. 
모두가 어떤 드라마를 보면 나는 늦게서야 그 드라마를 본다거나, 어떤 노래가 좋다고 하면 그 노래가 전성기에서 물러날 쯤에야 
그 노래가 듣고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웹툰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몇년 전 부터 웹툰에 대한 인기가 높았지만, 나는 작년부터 신의탑을 시작으로 
웹툰을 보기 시작하였고, 가우스전자나 마음의 소리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작품들의 경우에는 
이름만 들어보았지 직접 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마음 잡고 가우스전자를 정주행해보기로 결심을 하고
과감하게 첫회부터 보기를 시작하였다. 
네이버 웹툰으로 주로 많이 보다 보니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바로 최신작이 아닌 것은 대게 지난화를 보게 되면 내가 최근에 몇화까지 봤는지 찾기가 힘들었다. 
물론 회색음영으로 표시되기는 하나, 가우스전자와 같은 오래된 웹툰은 계속 내려서 봐야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여간 아니다.... 

그렇게 보다가 어떤 한 에피소드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라디오사연 이라는 에피소드인데 몇화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우스전자에서 비밀연예를 하고 있는 상식과 나래.
그러나 나래는 매일 상사에게 깨지는 상식이 보기 안쓰러워한다. 
그러나 대놓고 상사에게 말하기도 힘든 이 심정을 동료 직원의 첨언으로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기로 한다. 

그렇게 익명으로 라디오에 사연을 올린, 나래..
그런데 때마침 그 라디오 방송을 상사와 같이 차를 타고 가던 상식이 듣게 된다. 
그리고 상식은 옆에 타고 있던 상사가 그 사연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알게 될까 고심초사하는데.. 

상사는 라디오 사연을 듣고 하는 말이.. 
'요즘에도 저런 상사가 있나' 하며
자기는 안그렇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다. 

여기까지가 그 에피소드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대게 많다고 생각이 된다. 
주로 이런 욕하는 부류가 아니라도, 객관적으로 보면 전혀 합리적이지 못하고
부당한 일이라도 자신이 그 가해자가 되면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은 그렇게 하는 당연한 이유가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예외로 두게 되는 속성때문이다. 

연예의 감정에서도 그렇다. 
남의 연예상담은 잘하는데, 자기의 연예는 못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 때문에, 객관적인 표지, 표식, 사인을 흘려버리거나 
지금까지 자신이 보아왔던 것과 전혀 다르게 해석해버리기 때문이다.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는 것은 그렇게 안보이는, 
아니 당시에 겪게되는 여러가지 감정이나 상황들로 인해 
눈이 가려진 상태를 의미하는게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 이런 일이 안 벌어지기 위해서 노력하자고는 할 수 없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객관적으로 모든 일을 파악하고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세상이 아니라 기계의 세상이랑 뭐가 다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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